사회 위기와 교회의 정화

에세이
단행본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16-08-30 23:28
조회
4365
저자 김관석
자료유형 논문
제목 사회 위기와 교회의 정화
간행물명 횃불이 꺼질 무렵 - 사회 위기와 교회의 정화
발행처 유림사
발행일 1974-11-30
간행물유형 단행본
범주(형식) 에세이
페이지 233 - 235 ( pages)
주제어 사회위기 교회정화 장사꾼 지도력
첨부파일: 사회위기와교회의정화.pdf

사회 위기와 교회의 정화

한 동안 가짜 학위 문제로벌집 쑤시는 듯한 여론이 갈아앉은 뒤, 우리 사회 안에서 판을 친 가짜 식품의 제조 실태가 보도파자, ? 우 리들의 몸과 마음이 얼마나 가짜 때문에 침식을 당하고 있었는 가를 뼈저리게느끼게되었다. 이제는가짜의 형태를 통찰하는 일조차 송구스러울 정도로 우리의 삶 자체가 가짜를 터전으로 하는 것 같 이 느껴진다. 그 뿐만 아니다. 정국의 긴장과 학생들의 데모가 연 일 보도되는 가운데 고급, 하급 공무원들의 무시무시한 부패가 매 일 같이 보도되어서 오늘의 우리 현실을 마치 썩은 뿌리를 가진 아 름다운 꽃과도 비길 수 있을 것 같다. 국제 정세가 급격히 전환하 는 틈을 타서 북괴는 호시탐탐 아 나라를 삼키려고 노리고 있는 이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참으로위태롭고도 아슬아슬 한 긴박감이 감돌고 있는 것이다. 경제 건설이니 근대화니 하고 떠 드는 동안,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처럼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이 나라의 안팎에 번져가고 있는 것이다. 민족의 양심 구실을 하고 사회 정의를 확립하여야 할 교회는 과? 연 어떠한가?

사분 오열로 갈라진 교회도 주도권 다툼에 날을 새우고 조그마한 감투로 운명과 앞날에는 아랑곳 없다는 듯이 세월을 보내고 있다. 교회 지도자들의 근시안적 알력과 정치 투쟁, 그리고 부패를 뉘우 칠 줄 모르는 거만, 불손한권위주의 의식이 아직도우리 교회의 정 화를 가로 막고 있다. 빈곤에 허덕이는 농촌과 도시의 변두리의 국 민들은 물질적인 갈급에 못지 않게 정신적인 구원을희구하고 있다. 이러한 동포의 울부젖음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교회가 있다면 그것 은 하나님의 축복보다 저주를 받을 교회일 것이다.

사화의 위기에 둔감한 교회는 결국 폐쇄적인 집단으로 전락되어, 아무런 생명적인 일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 세계를 향해 내뻗'는다는 교회 지도자들에게도 한 마디 해야 할 것이다. 민족과 사회의 위기를 부르젖으면서 오히려 교회의 평화나 발전에 역행하 는 소위 에큐메니칼 장사꾼이 있다는것을. 장사꾼이라고 해서 김포 비.행장을 보따리를 들고 드나드는 장사꾼이라는 말은 아니다. 술한 국제회의에 참석하면서 이 나라의 교회 배경으로 이국의 원조를 받 아 회사를 세우고 책을 출판하고 하면서도 교회 전체가 젊어진 한 국적인 과제에는 눈을 감는 장사꾼을 말하는 것이다. 저들의 휴대품은 깨끗하지마는 그 마음씨는 장사꾼의 마음을 벗 어나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조금이라도 그들이 계획하는 일이 위협 을 받으면 한국 교회의 분열을 과대 평가하며 이용하여서 어부지리 를 꾀하는 것이다. 우리는 한국의 사회가 직면하는 위기를 의식하면 의식할수록 우 리 교회의 사명을 더 무겁게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우리가 책임을 무겁게 느끼면 느낄수록 우리 교회 자체 안의 지도자들의 무 력과 이-집에 실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을 상습적으로 하면 서 가짜를 개탄하는 지도자들이,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면서도 속으 로는 장사꾼의 이해 관계에 재빠른 에큐메니칼 처세가들이,?오늘의 한국 교회의 지도층을 형성하고 있다면 어떻게 오늘의 조국의 위기 1- 극목하는 힘을 저들에게서 기대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렇게 오늘의 현실을 개탄하면서도 약간의 희망과 위로 볼 받는다. 그것은 이처럼 암담한 교회의 현실 속에서도 수많은 성 도들의 찬송과 기도는끊임없이 계속된다는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해하는 성령의 역사가 아니고 무엇일까? 참으로 이 나斗 희 현실과 앞날을 걱정하고 호소하는 기도의 소리가 멈추지 않고 또한 이 암담한현실속에서도우리의 생존을 허락하시는 전능을 찬 양하는 소리가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간절히 바 라기는 진정 이 나라와이 교회를 걱정하는 진정한지도자들이 힘을 결속하는 일이다. 모든 신조와 이해를 넘어서 현 시국의 실태를 냉 철하게 분석하고 비판하면서 고차적인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 사들의 힘을 모으는 일이 정말로 절실히 요청된다. 그리하여 공정 하고도 용기가 있는 말과 입장을 밝히고,이 입장에서 구체적언 실 천을 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