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화라는 말

에세이
단행본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16-08-31 01:23
조회
6905
저자 김관석
자료유형 논문
제목 인간화라는 말
간행물명 횃불이 꺼질 무렵 -?인간화라는 말
발행처 유림사
발행일 1974-11-30
간행물유형 단행본
범주(형식) 에세이
페이지 368 - 369 ( pages)
주제어 인간화 인간소외 사회생활 해방의 복음

첨부파일: 인간화라는말.pdf

人間化라는 말

요즘 에서는 곧잘 인간화라는 말을 쓴다. 어떻게 생각하 면 극히 당연한 일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이 사람 구실을 해 야 하는데 사람이 사람답지 못하게 되는데 현대 문명의 질환이 있 다고들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사람다우냐? 하는 반문이 나오 게 마련이다. 아니 사람이 사람답게란 무엇을의미하는가? 결국사 람이 사람다움을 희구하면서 사람답지 못하게 되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지 않는가 ?

인간 소외라는 말도 흔히 쓰인다. 사람답지 못하게 되는 현상 非 ?間化를 일컬어 하는 말인 것이다. 인간 소외는 먼저 짜증을 내는 데서시작된다. 기쁨과보람을느끼면서 시작한일이 어떤계기에 부 딪치면 예를 들어서 피곤하다든지 보람을 느끼지 못하면 짜증이 난 다.〈뭣 때문에 이런 짓을해야하나?〉하고자신에게 의문을던지 는 순간부터 사람다움을 잊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과 남이 하는 일을 비교해 보고 부러워하든지, 멸시하든지,그렇지 않으면 질투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인간 소외 의 제 2단계이다. 여기서 열등감이 아니면 우월감의 포로가 되고마 는 것이다. 이제 이런 콤플렉스의 포로가되어버리려면 쇠사슬에 매인 노예처럼 그 콤플렉스의 악순환에서 헤어나질 못한다. 이러한 악순환 속에서 언제나 좌절 불안을 느끼면서 이것을 무마 하고진정시키는 유형, 무형의 마약을 사용하게 된다. 이 불안해소 책 중에 소위 켓토 멘탈리티라는것이 있다. 결국 한신조나 한 인 종이라는규범 밑에 서로뭉치고 나머지 다른사람들을 배척하고 시 기와의혹의 눈초리로 보는 것이다. 극단의 예가 바로 유대인인 것 이다-

사희생활속에서 느끼는 비 인간화의 불안을 해소시키는방법 중의 하나가 나와 같은 고향 사람들끼리, 나와 신조를 같이하는 교파 사 탐들끼리,그렇지 않으면 피부색이 같은 사람끼리 모여서 이야기하 고 살면 이런 불안이 사라지는 것을느낀다. 그래서 자기를 그 켓토 속에 파묻어 버리고 소위 타유화되는 과정 속에서 일말의 안도감을 가지게 된다. 이 켓토에 속하지 않는 모든 외부세력을 자기의 생존 에 도전하는 위협적인 존재로 한차례 규정해 놓고 의심의 눈초리로 본다. 크게는 인종차별, 작게는 지방색을 따지는, 편견에까지, 오늘 우리 생활 속에는 이러한 사람답지 못한 요소가 수두룩히 있다. 하나님 앞에 선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동시에 인간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과 깊은 집착을 가진 사람으로서, 언제나 담담하게 그리고 떳떳하게 사는 길이 없을까? 옹졸한 겟토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면 서 늘 불안과 좌절을 느끼는 생활을 해야 하는가 ? 해방의 복음은 먼저 자아를 쇠사슬에서 풀어내는 복음이어야 할 것이다. 겟토의 멘탈리티에서 해방될 때 비로소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