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유감

에세이
단행본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16-08-31 01:15
조회
6522
저자 김관석
자료유형 논문
제목 7.4 유감
간행물명 횃불이 꺼질 무렵 -?7.4 유감
발행처 유림사
발행일 1974-11-30
간행물유형 단행본
범주(형식) 에세이
페이지 364 - 365 ( pages)
주제어 상업주의 한국의 안보 미국의 외교정책 7.4 성명
첨부파일: 7.4유감.pdf

7.4 有感

한국을 다녀가는 미국 교계 인사들과 자주 만나는 기회를 가지 게 되면 으레 한국의 정세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2년 전 한 국 교회와 미국 교회가〈한국의 안보〉문제를 가지고 협의회를 하 는 자리에서 미국대표 한 사람이〈미국의 외교정책의 밑바탕에는 언제나 상업주의가 깔려있다는 사실을 여러분이 꼭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는 발언을 한 것을 지금도 기억한다. 미국 정계나 교계에서 좀 알려져 있다는 이가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을 듣고 다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속된 말로 바꾸어 한다면 미국의 외교 정책은〈장사속〉이라는 말일 것이다. 그는 양심적인 크리스천으로서 미국이 지금 당하고 있는 모 든 고 민을 털어놓은 것이다.

7.4성명 이후에도 이와 비슷한 미국 교계 인사들과 간담을 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도의적인 책임을 강조했더니 이 사람도 역시 우리와 꼭 마찬가지토 미국정부가 국제적 신의를 지켜야 한다 고 하면서 우리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결론에 가서 미국의 신의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국회가 정말 한국민의 民意반영 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해야만 된다고 부언했다. 자기 나라의 실정에 대해서 자학적일만큼 자가 반성을 하는 한편 우리 나라의 민주적인 국회 운영이나 민주 정신의 앙양에 대해서 깊은 우려를 보여 주었던 것이다. 우리는 혼히 原則論을 내세우고 무슨 문제든지 원칙에서 벗어나면 한치도 양보하지 않는 것을 미덕 으로 생각하고 있다. 미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과는 다른 점이 많지만〈모든 문제를 黑과 白으로 갈라놓고 타협과 협의를 배제하 는 것보다 원칙의 범위를 넓혀가지고 큰 테두리 안에서 주고 받는 일을 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다스릴 수 없다〉는 월터 리프먼의 말을 한번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7 *4성명 이후에 국민들의 가슴 속에는〈명분과 실리〉그리고〈원칙과 편법;),이러한 두 갈래의 길에 서 무언가 자신의 생각을 다듬고 설 자리를 찾고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