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위기

에세이
단행본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16-08-31 01:12
조회
5523
저자 김관석
자료유형 논문
제목 세계의 위기
간행물명 횃불이 꺼질 무렵 -?세계의 위기
발행처 유림사
발행일 1974-11-30
간행물유형 단행본
범주(형식) 에세이
페이지 350 - 351 ( pages)
주제어 과학과 의학기술 흥부전 닉슨 행정부 원시적 국제경제 구조 후진국가

첨부파일: 세계의위기.pdf

세계의 危機

과학과의학기술이 날로 발전하여 앞으로는참살기 좋은세상이 될 것만 같다. 달나라, 火星에 위성을 쏘아 올려서 신비의 세계를 탐색하고, 인체의 극소단위 세포를 재생하여 생명의 신비마저 파헤 칠 기세이다. 이런 눈부신 인간의 지혜 발달을 끝까지 지켜볼 수 있으리만큼 오래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 각도 해 본다.

그런데우리의세계는이러한낙관적인 전망에 못지 않게 짙은 어두운 면을 보게 된다. 그것은 가난이라는 두 글자가 나타내는 인 간의 현실이다.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산다는 엄연한 현실 앞에 서 가난의 무서운 힘에 시달린 우리들은 우선 먹고 보자는 마음이 숫구쳐 오르는 것을 금할 길이 없다. 그래서 차관을 얻어 오고 원 조를 받고 무역을 하여서 우리 생활에 필요한 것을 풍족하게 하는 데 안간힘을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먹기는 먹되 어떻게 먹 느냐 하는 것이다. 요즘 고전 시리이즈에서 〈홍부전〉이 계속 방영되고 있다. 아는이야기지만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서 한국적인 가난의 실체를 똑똑히 볼 수가 있다. 남의 매를 대신 맞 기로 약속하고 다섯양의 선금으로써 온 식구가 우선 배불리 먹는 광경은 희극인지 비극인지 알 수 없다. 홍부는 좋다고 기뻐하고 아 내는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울음을 터뜨리니 말이다.

지난 20년 동안 우리 나라는 무던히 외국원조 차관을 받아 왔었 다. 1969년 전세계 후진국가에 떨어진 원조액수는 135억불인데그 | 의 일부가 한국에 떨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이 원조액의 6분 | 5가 전 부 원조를 주는 나라의 물품을 구입한다는 조건, 그것도 %% 나 비싼 값을 치투는 울며 겨자 먹기식의 원조였다. 식량원조 ^ 역시 잉여 농산물의 방식으로 취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 I 주는 나라의 당면한 문제 해결과 직결된 것이기에 순수한 인도주 ,적인 용기에서만 평가될 수 없는 것이다. 섬유 문제도 한동안 여 | 이 비등했는데 그것도 닉슨 행정부가 남부 여러 지역과의 정치적 II 타협을이루기 위해서 보호정책을 쓰고있는것으로생각된다. ?를테면 미국 사람들은 자기들이 벌어서 유리한 조건으로 원조는 明줄망정 후진 국가들이 공업화가 되어 생산의 경쟁자로 등장하는 8은 원치 않는다는 심리로 해석된다.

요즘 짜(:도에서 보내온 문서를 훑어 보고 이러한 강자가 약자의 &쳐먹기식의 원시적 국제경제 구조가 아직 우리 세계를 지배하고 환다는 것을 여실히 알 수가 있게 되었다. 지난 20년간 후진국가들이 무역 흑자에서 이득을 본 것이 3분 자 1에서부터 6분지 1로 떨어지고 앞으로 더 떨어질 기세라고 社다. 그러니 가진 나라는 더 부자가 되고 원료생산 국가는 더 가 난하게 될 것은 뻔한 일이다. 우리의 세계는 그렇게 밝은 것으로만 가득 차있지 않다는 사실을 자런 현실을 볼 때 더욱 실감하게 된다. 먹어야 사는 것은 틀림없 지만 어떻게 먹어야 하느냐 하는 것은 경제적 차원이라기 보다 정 인적인 차원에서 찾아내야만 할 것 같다. 정말 흥부의 정신 상태에 어 바르게 먹는 자세를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