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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정신

경제 부흥이 진전되며 생존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짐에 따라 우리 사회 안에서는 가짜라는 말이 자주 쓰이게 되었다. 學位로부터 시작 해서 먹는 음식, 화장품，약품 등 온갖 우리네 일상 생활에 필요한 물건에 가짜가 많다는 것이다. 진짜를 지상의 덕으로 생각하는 마 음에서 이런 모방, 사이비 풍조에 대해서 맹렬한 비판을 하는 것도 이해할만한 일이다. 이웃 일본 사람들은 옛부터 서구 문명을 모방하는데 뛰어난 재질을 가지고 있다 한다. 흉내 잘내는 모방 문화라는 평조차 받고 있다. 이런 풍조는 일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안에도있다고 생각한다. 제일 무서운 것은 理念이나 制度가 남의 흉내나 내실성 이 없는 것이되었다는 사실이다. 민주주의라는이념이나 제도가 제대로 구색을 갖춘 것 같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어디까지나 구색 에서 지나지 않으며 그 내용엔전근대적인 權威主義가 버티고 있다. 민주주의적 사고와 실천이 이념의 뒷받침이 되지 않는 경우라면 그것도 역시 가짜 민주주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권위주의적인 민주주의에서는 진정한 권위도 찾지 못하고 민주주의도 제대로 구 현하기 어려운 것이다.

사실 우리 현실에 긴박하고 절실한 문제는 많지만 제일 근본 문제 는 국민의 자발성을啓發하는 민주주의 이념과 훈련 실천일 것이다. 이 점에서 누구보다도 정치 지도자들의 책임이 막중하며，또 교육이 나 문화에 헌신하는 분들의 각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국민들의 민주적 자발성이 없는 운동은 언제나 일시적인 것으로 끝나고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