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교회의 관계를 재검토하자

에세이
단행본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16-08-31 00:19
조회
6487
저자 김관석
자료유형 논문
제목 한미 양교회의 관계를 재검토하자
간행물명 횃불이 꺼질 무렵 - 한미 양교회의 관계를 재검토하자
발행처 유림사
발행일 1974-11-30
간행물유형 단행본
범주(형식) 에세이
페이지 290 - 292 ( pages)
주제어 미국교회 선교정책 한국교회 교회 지도자 한미 양국 교회
첨부파일: 한미양교회의관계를재검토하자.pdf

한.미 양교회의 관계를 재검토하자

들려온 소식에 의하면 미국 뉴욕에 있는 교회 연합 건물 인터처 치-센터가 지난 달부터 혹인 민권 운동자로 말미암아 강제로 점령 당했다고 한다. 저들은 이 고충 건물을 한층 씩 점령할 때마다 그 충을〈해방〉시켰다고 떠들어댔다고 한다.
각 교단 본부가 저들에게 점령을 당해서 사무 기능이 마비되어 직 원들이 출근도 못하는 형편이고 멀지 않아서 미국 교회 연합회 사 무실도 저들에게 점령당할 것 같다고 한다. 우리는 이 소식을 들을 때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민권 운동이 사회 정의에 입각한것이라고 해도 이처럼 무법 천지를 이루어 나가 는 저들의 태도에 경악을 금할 길이 없다. 그간 미국 교회는 비교 적 민권 운동을 지원해 왔다고 보는데, 자기들의 운동을 정신적으 로 지원해 주는 교회 기관을 투쟁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은 배은망덕 이요, 갈피를 잡을 줄 모르는 민권 운동자들의 무정부주의적 행위 라고 지적할 수 밖에 없다. 여기서 우리는 미국 교회가 당면한 심 각한 고민에 대해서 같은 이해와 동정을 금할 길이 없다. 미국이 국제 관계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데 비해서, 그 국내 사정이 날로 심각해지고 또 여기에 대한 미국 교회의 책임이 더욱 가중해진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미 국교회의 입장을충분히 이해하고미국교회의 과거역사를다시 훑어 보면서 새로운 관계를 지향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고 본다. 이러한 일을통해서미국 교회의 입장이 더 강화되어서 서로가 조금 | 라 도 도의적인 지지를 교류하는 단계까지 이르러야 할 것이다.

그간 한국 교회와 주한 미국 선교부간에 선교부 재산권 관리 문제 | 여러번 모임이 있었고 또 한국 교회 측에서는 미국 선교부 재산 | 이양 관리할 수 있도록 추진해 왔었다. 그러나 여기에 근본적으 훈 해결해야 할 두 가지 문제가 엉켜있는 것이다. 첫째로는 한국 煞회가 재산을 이양 받고 관리하는 일 자체에서 무슨 주체성을 가 | 양 착각을 한다는 사실이다.
: 어떤 뚜렷한 선교의 정책과 목적이 선행되지 않고 무턱대고 재산 |昏 이어 받았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을 것이다. 과 에도 재산 관리를 둘러싸고 한국 교회가 저지른 숱한 무능,부패 I 리 고 돈을 중심으로 한 교파간 혹은 교파 안의 분열 조장이 결국 ^:국 교회룰 해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본래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뜯어 나누어 먹는 아귀다툼으로 전환되는 사태 째문에 선교부에 좋은 구실을 제공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쓰 파란 사실이 하나의 교훈이 될 수도 있다. 한국 교회가 겪은 실수, 부패, 무능이 영영 고칠 수 없는 고질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 점은 한국 교회 지도자들이 각별한 각성이 있어야만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고질을 극복하려는 데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노력 만으로서는성공하기 힘들것이다. 여기에는재산을 넘겨 주려는선 교부자체의 진지한연구와노력,그리고특히 협조정신이 따라야 한다. 재산을 무턱대고 넘겨 주는데도 하나의 위험이 따른다는 것 은 이미 지적했지만, 그렇다고 한국 교회는 언제 어디서나 옛날의 실수와 부패를 극복 못하는 것으로 착각을 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우리가 알기에는 현재 선교부가 한국 안에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의 액수는 미국 선교부가 한국에서 현재까지 소비한 전체 선교비를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이라고 한다. 헐값에 사들인 부동산을 처분해서 선교비로 사용하면 혜택을 입는 한국 교회에서 별말 없이 받아들이곤한다. 그러나 좀 거시적인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떳떳 지 못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용적으로 매도하고서도 걸으로는 양도해 준 것처럼 꾸미는 것은 분명히 탈세 행위요,또 나 아가서는 미국 선교 본부에서는 실지로 외화를 한국에 유출시키지 않고서도 숫자로써 나열한 선교비 정책을 감행할 것이다.이것은 한 국의 국법에 어긋나는 일인 동시에 선교사업이 부동산 매매업을 하 는 결과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근간 각 선교부에서 부동산 이양의 형식 뒤에 숨은 이러한 사태를 우리는 주시하여야 하며 더우기 어 떤 구제 기관에서는 한국에서 철수하기 전에 헐값으로 사들인 부 동산을 모조리 현 싯가로 매각하여 사용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우 리는 외국 선교부가 우리 나라에서 그간 봉사와 협동을 통해서 보 여준성의에 감사하는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이러한 고식적인 선 교비 정책 사용이 결과적으로는 이 나라의 인플레이를 자극시키는 역할을 하고 소경이 제 닭 잡아 먹는 식의 눈가림을 더 이상 계속 하여서는 아니 될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한 ' 미 양국 교회는 선교 의 목표를 뚜렷이 내세우고 관리에 엄정한 책임을 감당할 태세를 갖추어야 올 것이고,미국 선교부는 이 나라 안에 있는 재산을 단 계적으로 무상 양도를 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이 일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양국 교회의 관계가 떳떳하고 후일에 두 나라 교회의 우호를 중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