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육의 이념

에세이
단행본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16-08-31 00:00
조회
6376
저자 김관석
자료유형 논문
제목 새 교육의 이념
간행물명 횃불이 꺼질 무렵 - 새 교육의 이념
발행처 유림사
발행일 1974-11-30
간행물유형 단행본
범주(형식) 에세이
페이지 263 - 264 ( pages)
주제어 교육 바람직한 인간상 이념 교육혁명 웁살라 WCC 4차 대회
첨부파일: 새교육의이념.pdf

새 교육의 이념

〈국민 교육 헌장〉제정에 즈음하여

한 나라의 미래는 그 교육으로써 저울질 할 수 있다고 한다. 교 육이야말로 앞날의 한국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틀이 될 수 있을 것 이다. 교육의 중대성을 이처럼 강조하면서도 우리 나라 교육만큼 그 룻된 궤도 위를 줄달음친 것도 찾아 보기 힘들 것이다.〈아는 것이 힘〉이란 말대로 지식을 습득하면 그대로 훌륭한 인간이 될 수 있다 는 미신1 ? ?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는 온갖 비극이 빚어져 왔었 고 국민의 교육 과열을 틈탄 교육 사업가, 아니 기업가들의 횡포가 그대로 묵인되어 왔었다. 병역을 연장 받을 수 있다는 특전과 아울 러 졸업장만 받으면 행세를 할 수 있다는 풍조 때문에 과교육은 이 상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의 폐단을 시정하 는 방안으로서 인문과를 억제하고 기술 공업 과목에 중점을 둔다는 정부의 새 시책은 문제의 해결을 더욱 곤란하게 만든 느낌이다. 사 실 과거의 인문 과학이 제대로 성숙할 정도로 발전되지 못한 형편 에서 이를 억제한다는 사실은 우리 나라 교육에 결코 좋은 미래를 약속해 준다고는 믿을 수 없다. 인문 과학의 억제보다도 인문 과학 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지 못한 우리 나라의 문교 당국의 근시 안적 미봉책이 더욱 근본적으로 시정되어져야 하지 않을까?

‘ 그러나 우리가 이제라도 바라는 교육은 어떻게 해서든지〈바람직 합 인간상〉을이념으로 삼을수있는 것이어야한다는것이다, 바립 직한 인간상의 이념이 서지 않는 교육은 결국 지식의 축척에서 끝 나고, 거기서 교육의 소외 현상이 생겨질 것은 거의 틀림이 없는것 이다. 그리하여 고작해야 교육은 지식과 졸업장의 교환으로 간주.되 고 인간성의 깊이와 성숙성을 찾지 못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 비판이 결코 비관적인 면만 들추어 내자는 데 그 목 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교육혁명을 하므로써 과거에 없었 던 새로운 차원에서 한국적인 인간상을 부각시키는 좋은 기회를 기 대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유교적 가족 제도와 윤 리 의식이 어떻게 근대적인 가치 의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가 하는 중대한 문제가 교육가 뿐만 아니라 한국의 지도자들이 공동으로 탐 색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개인과 去동체의 관계를 새 차원에서 추구하고 새로운 시민상이 무엇이냐 하는 것도 검토해 야 할 것이다. 새 공동체 의식에서만이 무리는 참된 시민의 이미지 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창조적인 교육 이념을 형성하려면 서구 민주주의의 교육 이넘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보다그이념이 우리의 전통적인 가치 관과의 만남을 어떤 시점에서 파악해야 하는가 하는 대단히 도전적 인 과제로서 다루어야 할 것이다. 원래 우리의 전통적인 교육에는. 언제나 권위주의적인 요소가 끈덕지게 도사리고 있었다. 우리 사회 의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의 머리 속에도 이 권위주의가 뿌리 깊게 남아 있다.

한국의 근대화는 개인과 공동체간의 긴장을 어떻게 힘의 재분배 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하느냐 하는데 달려있다, 힘의 분배는 반드시 권력이라는 좁은 의미의 분배가 아니고 모든 민간 활동을 권장하 0 구심적이라기보다 원시적인 균등 분배를 초래하는 자발적인 힘 말하는 것이다. 이 힘의 재분배로 말미암아 비로소 빈부의 차 4이 완화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힘의 재분배는 권위주의를 4살하는 일보다 오히려 교육을 통해서 참된 현대적인 인간상, 이 볼테면 공동체 안에 있는 개인으로서의 시민상을 계발하는 장구한 크육 계획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폭력으로 이룩한 힘의 재 분배 는 사회 악의 악순환을 초래 하기 때 문이 다. 이 러 한 견지 에 서 불 때, 오늘의 한국 교육은 참으로 역사적인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 고 할 것이다. 아념과 프라그마티즘을 종합하고, 참된 전인간 교육 善 공동체와 개인의 상극,조화를 한다는 관점에서 추구할 때 우리 나라에는 새 교육이념을 형성할 기회가 닥쳐오고야 말 것이다. 이번 웁살라에서 모인 邪고 4차 대희에서 전 총무 비써트프트 박사는〈현대에 있어서 가장 긴박한 문제는 공동체에의 반응을 표시 하는 새 인간상〉이라고 하였다. 그러기에 他짜 9血130하의 문제는 비단 교육에 한한 것이 아니라 오늘날 전 인류가 희구하는 문제라 고 할 것이다. 이 점에서 신학 교육도 현대의 일반 교육 이념 형성 에 근본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기독교 적인 전인간 교육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하는 것이 우리에게 맡 겨진 중대한 과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