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연리포트12호) 4.15 총선 특집 이슈 3_개신교 근본주의와 개신교인들의 정치

4.15 총선 특집 이슈 3


개신교 근본주의와
개신교인들의 정치


김 장 생 / 연세대학교(원주) 교양교육학부 교수

1. 들어가며

한국개신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실시한 ‘주요 사회현안에 대한 한국개신교인의 인식 조사’는 우리사회가 당면한 주요 현안들에 대하여 개신교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떠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반대 측과의 갈등의 핵심은 무엇인지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기초자료를 제공한다. 이 조사는 그동안 신학적으로 그리고 역사적으로 추론만 할 수 있었던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이슈들에 대한 개신교인들의 관점과 태도를 분석할 수 있도록 실증적인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서 개신교인과 한국 사회의 관계에 대한 조금 더 세밀하고 정밀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조사는 개신교도와 비개신교도 1,000명씩을 대상으로 하여 실시하였다. 질문 문항에는 자연과 기후변화, 정치 분야, 경제 분야, 사회, 문화, 젠더 분야, 통일, 평화, 동아시아 국제관계 등에 대한 문항들을 포함하고 있고, 더불어 응답한 이들의 성, 연령, 소득, 학력과 같은 사회인구학적 정보와 동시에 소속 교단, 신앙심, 신앙생활 년 수 등과 같은 종교적 정체성에 대한 정보도 포함되어 있기에 각각의 주제에 대한 개신교도들의 관점과 태도를 개신교도 개개인의 사회, 정치, 경제, 종교적 정체성과의 상관관계 속에서 살펴 볼 수 있다.

여러 주제 중 필자가 가장 주의 깊게 살펴보았던 주제는 최근 정치 참여를 통하여 급격히 수면위로 드러난 개신교 근본주의의 영향력 이었다. 개신교 근본주의는 최근 2~3년간 사회적 주목을 끌며 사회적 갈등의 중심에 서있는 일부 개신교 목사들과 그들이 이끌고 있는 개신교 단체들의 과격하고 공격적인 정치 행위뿐만이 아니라 동성애, 이슬람, 이주민 문제와 같은 사회, 문화적 이슈들에 대한 개신교의 극우적 태도를 설명할 수 있는 핵심적인 열쇠라고 볼 수 있다.

2. 보수 개신교 정치세력의 정체성

2017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뒤이은 정치 혼란기에서 기존 보수 정치권의 주목을 받을 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이들을 이끌어 갈 만큼의 대중 정치력을 보여 주었던 것은 보수 개신교 정치 세력이었다. 2017년 19대 대선을 통하여 새로이 등장한 행정 권력은 기존의 사회 엘리트 세력과 여러 방식으로 충돌을 하였는데 종교시민사회 또한 정치 활동을 통하여 이 충돌의 한 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중 가장 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세력은 보수 개신교 정치 세력이었다. 이들은 우파 대중 집회를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였는데 정치권보다도 더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선명한 극우적 정치 이념을 내 세웠으며, 그간 볼 수 없었던 지속적인 대중 동원력을 발휘하였다. 매주 주말 광화문, 서울역, 서울 시청 앞에서 열리는 보수 개신교의 대중 집회에는 수만 명이 지속적으로 결집을 하고 있고 목회자들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참가자들을 열광시켰다. 이들의 정치 활동은 개신교계뿐만이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크게 주목하는 정치적 사건이 되었는데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 볼 점은 이러한 정치활동을 통하여 집결한 개신교 보수 세력의 경제, 정치, 문화적 정체성이다.

보수 개신교 정치 세력에는 전광훈 목사와 같은 종교-정치인, 대형 교회 목회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같은 보수 단체들이 있다. 이들의 정치 참여는 어떤 면에서는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성공한 개신교 정치활동으로 볼 수 있는데, 한경직 목사는 비록 실패하였으나 개신교사회민주당 창당을 주도하였고, 김한식 목사는 대선에 출마 하였으며, 2000년대 초반부터 보수 개신교계를 중심으로 한국기독당, 국민복지당, 기독민주복지당, 사랑실천당, 기독사랑실천당 등이 창당되었으나 대부분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사라진 반면 최근의 보수 개신교의 정치 참여는 그 중량감이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보수 개신교 단체들이 주체하는 대중 집회에는 열광적 지지자뿐만이 아니라 기존의 유력한 보수 정당 정치인들도 편승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의 경우 자신이 직접 정치 이해당사자로 참여하고 있는데 그는 보수 정치인인 김문수와 자유통일당을 창당하였고 이어 친(親)박근혜계 정치 인사들과 합쳐서 자유 공화당이 되었고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 정치권의 한 축으로 등장하였다.

보수 개신교 정치 세력의 핵심 가치는 북한 및 좌경화 반대 그리고 동성애와 이슬람 혐오로 볼 수 있다. 그들은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은 친미, 반북, 반공을 통하여 이념적 정체성을 바로 잡아 북한을 붕괴 시키고, 동성애를 금하여 윤리적 도덕적 지향점을 바로 잡으며 이슬람의 선교 전략을 막아 문화적 정체성과 테러로부터 안전을 지키는 방법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들은 거의 모든 대중 집회, 기도회, 예배에서 관련된 메시지를 내놓는데 그 방식이 지나칠 정도로 공격적이어서 원성을 사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지자들을 강하게 결집시켜 동원하고 있다.

3. 보수 기독교 정체세력의 정치 참여

보수 개신교의 정치 참여에 대한 연구들은 이들의 정치참여가 단순히 우연적이거나 최근 급조된 것이 아닌 선교 초기부터 한국 개신교의 정체성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온 근본주의에 기초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근본주의는 변화하는 세계와 신학에 대항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변하지 않는 근본적인 신적 계시인 성서에 두겠다는 19세기 말 미국에서 유래한 신학이다. 근본주의자들의 등장은 개신교 역사 속에서 대단히 이례적인 사건이며 교회사에서 그 뿌리를 찾아보기 힘든 사건이었는데, 그들은 성서는 계시와 영감에 의하여 쓰여진 것이기에 성서의 문자는 그 자체로 신적이며 따라서 오류가 없고 일점, 일획이 하나님의 영적인 섭리를 보여주고 있다고 믿는다. 성서의 문자가 가르치는 것과 대치되는 모든 세상의 지식은 거부 해야만 하고 만일 세상이 성서의 문자가 보여주는 것과 일치되지 않는 길로 나아갈 때는 세상과의 정치적 대결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의미에서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들로 알려진 미국의 바이블벨트는 개신교 근본주의 정치의 전형이 되는데 이들은 자신들이 성서적이라 믿는 동성애, 낙태, 사회주의, 그리고 이슬람 등을 반대 하며 정치적 대결을 하고 있다.

보수 개신교의 정치 참여를 연구하는 이들은 미국의 근본주의 신학은 선교사들을 통하여 한국으로 전래되었고 6. 25와 독재정권하에서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국 개신교의 주류로 성장하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일부 진보적 교단의 목회자들을 제외한다면 한국 개신교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주요 목사들은 모두 근본주의 신학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들은 독재정권과의 밀월관계를 유지하며 교회성장과 정권 안정화라는 목적을 위해 상부상조하였고 정권과 보수 교계의 네트워크는 강화 되어갔다. 이들에게 근본주의 신앙과 보수주의 이념은 서로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들이 되었고 신앙과 이념의 상호작용은 목사들에게 깊이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며 정권과 교계의 밀접한 관계는 깨지기 시작하였고 게다가 햇빛 정책과 사회 민주화는 자신의 근본주의 신앙을 뒤흔들고 있다고 보수 개신교계는 판단하였던 것 같다. 사회주의와 같은 오염된 사상과의 대화는 정치의 문제를 넘어 신의 섭리에 반하는 문제이며 따라서 대북 햇빛 정책을 추진하는 정권과의 대결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보수 개신교의 정치 참여 이유였다. 이후 2003년 나라와 민족을 위한 평화 기도회를 기점으로 보수 개신교계가 개최하는 대중 집회가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다.

이러한 연구자들의 분석은 최근 보수 개신교계의 정치 참여를 신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친미, 반북, 동성애 혐오, 이슬람 배격 메시지는 정치 메시지이면서 동시에 신학적 메시지이기도 하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며 그들의 메시지가 과격화 된 이유는 대북 정책을 비롯한 신정부의 정책들이 선교초기부터 이어져온 근본주의 신학과 이념에 맞지 않기 때문이며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정치적 대결을 벌이고 있다고 해석해 볼 수 있다.

연구자들은 보수 개신교계의 정치 참여를 주도적으로 하였던 목회자들의 발언과 행적 속에서 근본주의 신학의 발자취를 찾으려는 시도들을 주로 하였고 그 결과 근본주의라는 신학적 맥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한국의 기독교사에 뚜렷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는 전체 현상의 절반만을 보여줄 뿐이다. 보수 개신교 정치 세력은 이들을 이끄는 대형교회 목사들과 함께 그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평신도들이 함께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유력 목사들의 메시지에만 집중하게 될 경우 이 세력의 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평신도들을 단순히 목사들의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수동적 존재들로 단순화 할 수 있다. 대다수의 참여자들인 평신도들은 누구이며, 어떠한 사회, 경제적 배경을 가지고 있고, 왜 정치 참여를 하고 있는가?

4. 개신교의 정치, 문화 쟁점들에 대한 평신도들의 입장

이러한 점에서 이번 조사는 우리에게 평신도들에 대한 실증 자료를 제공해 주어 보수 개신교의 정치, 문화 쟁점들에 대한 평신도들의 입장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위에서 본 바대로 보수 개신교 정치 참여 세력의 핵심적 사안은 북한과 연계된 좌경화 반대, 동성애와 이슬람 혐오였다. 필자는 이러한 주제들에 대한 평신도들의 입장을 분석해 보고자 그들의 성별, 결혼여부, 소득, 학력, 정치성향과 같은 사회 경제적 위상과 신앙심, 신앙생활 년 수, 성서의 문자 영감설을 믿는 정도와 같은 근본주의 신앙과 관련된 사항들을 분석하였다.

개신교인 중 전광훈 목사를 13.4%는 적극 또는 어느 정도 지지하였는데 3.3%는 전광훈 목사를 “한국사회가 좌경화 되는 것을 저지하는 것은 교회의 사명이기에 적극 지지한다”, 10.1%는 “일부 언행은 다소 지나치나 그의 주장들은 동의한다.”고 답하였다. 이와 같은 대답을 한 이들의 사회, 경제, 종교성을 분석하면 이들이 왜 전광훈 목사를 지지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데 그 결과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는 정치 성향이었고 이에 비하여 절반 정도 영향을 미친 요소는 월 소득 이었다. 정치적으로 보수적인수록 그리고 월 소득이 적을수록 전광훈 목사를 지지하고 좌경화를 반대하고 있었다. 종교적 요소들은 전혀 영향을 미치고 있지 못하였다. 전광훈 목사의 “일부 언행은 다소 지나치나 그의 주장들은 동의한다”는 이들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요소는 교파 중 하나님의성회(순복음)이었고 이와 비슷하게 정치 성향이 유의미 하였으며 이에 절반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것은 미혼이었다. 하나님의 성회 소속 교인일수록, 보수적 정치성향 일수록, 미혼이 아닐수록 전광훈 목사를 지지하였다.

“태극기부대 집회에 개신교인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는 정치성향이었고, 뒤이어 통합측 교단 소속 그리고 “하나님을 믿지만,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내 종교는 아직까지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라는 신앙관이었다. 정치적으로 보수적이고 통합측 소속 일수록 태극기 부대 집회를 지지하고 있고, 깊지 않은 신앙을 가지고 있을수록 지지하지 않았다.

난민이 한국에 찾아올 때 “인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받아들이고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영향을 미친 요소는 성별 (남성), 진보적인 정치성향, 그리고 연령인데 이들의 종교 관련 배경은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반면, “난민은 이슬람 등 불온한 문화를 전파함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한 이들은 나이가 어리고, 보수적인 정치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여성들이고 월 소득이 적은 이들이다. 또한 이들의 종교는 개신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성애는 죄이다”라고 믿는 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들은 성별, 결혼 여부, 정치성향, 성서 영감설에 대한 믿음, 타종교에 대하여 배타적 태도를 가지고 있음 이었다. 성서는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쓰여졌다고 믿고 개신교 외 타종교에는 구원이 없으며 정치적으로 보수적이고 결혼을 한 경험이 있고 남성일수록 동성애를 죄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개신교 이외의 종교는 악하다”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어 타종교에 대한 극단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이들은 신앙생활 년 수가 적고 성서의 영감설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었고 또한 “하나님을 믿지만,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내 종교는 아직까지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라는 신앙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이에 반대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기존의 분석들은 한국의 보수 개신교 정치 세력의 기반에는 근본주의가 있다는 것이었으나 전광훈 목사의 정치활동과 태극기 집회에 대한 지지자들의 배경을 분석한 결과 근본주의와 관련이 있는 성서 영감설, 신앙심, 그리고 근본주의 신앙 고백을 하고 있는 보수 교단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하나님의 성회와 통합측 교단이 각각 전광훈 목사와 태극기 집회지지에 영향을 미쳤으나 이것은 교회 네트워크에 의한 것이지 이들의 교단의 교리와 신앙 때문인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근본주의 교리를 가지고 있는 고신, 합동, 오순절 계열, 성결교가 동시에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난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입장은 종교의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이들에 대한 배타적 입장은 개신교도일수록 크게 나타났다. 다만 근본주의와 관련된 질문은 조사에서 빠져있어 분석할 수 없었다. 근본주의적 신앙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슈는 동성애와 종교 배타주의였다.

전광훈 목사나 태극기 집회의 성격은 이슬람과 같은 타종교에 대하여 그리고 동성애에 대하여 배타적이다. 따라서 전자와 후자는 하나로 볼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만, 응답자들의 대답은 두 가지를 분리하여 보고 있다. 타종교에 대해 배타적이고 동성애를 거부 하지만 이것은 신앙적 차원의 것이지 정치적으로 다루어야 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즉 두 가지 문제는 신앙의 문제이지 정치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5. 나가며

결론적으로 이번 조사가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는 근본주의 신앙과 종교성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보수 개신교계의 정치 참여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사회, 문화적 이슈로 제기 되고 있는 동성애와 종교 배타주의에 대해서는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 결과는 개신교의 건강한 사회적 영향을 기대하고 있는 이들에게 좋은 소식과 동시에 나쁜 소식이 될 것이다. 일반 시민들에게 개신교에 대한 비호감과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보수 개신교계의 정치참여는 일견 개신교 신앙에 의해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들을 정치, 사회, 경제적 맥락에서 살펴보면 개신교 신앙은 거의 영향을 미치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조금 더 부연하자면 보수 개신교의 정치참여를 지지하는 이들은 구지 개신교가 아니었어도 다른 이름으로 혹은 다른 이유로 보수적 정치를 지지했었을 것이다. 교회에 대한 정치적 비난은 잘못된 것이다. 교회는 무고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 이것은 평신도들의 정치적 삶에 있어서 개신교 신앙이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 하는데 설교, 성서공부, 상담 등을 통해 이루어지는 개신교 신앙 교육은 교회 밖에서 이루어지는 신도들의 보수적 정치 결정에 영향을 행사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도들의 보수적 정치 결정이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