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반전평화 기독교연대(준) 취지문 및 성명서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3-02-21 00:15
조회
2481
국제 反戰 행동의 날을 맞아
성 명 서


지난 세기 저질러진 민족과 국가간의 갈등 폭력 그리고 전쟁에 종지부를 찍고, 21세기는 평화와 화합의 시대가 되기를 희망해 왔던 우리는 한반도를 비롯한 온 세계에 퍼져있는 전쟁의 기운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창조세계 안에서 그리스도의 평화를 온전히 일구어내야 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그 사명을 온전히 감당치 못했으며, 더욱이 배타적이고 유아독존적인 태도로 갈등을 조장하는 장본인이기도 했다.기독교인들은 정치 문화 사회 등 곳곳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분쟁에 대해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책고백을 한다.

지금, 미국의 부시 정부에 의해 조장되고 있는 이라크 전쟁과 한반도 핵위기는 세계를 긴장과 불안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에 우리는 오는 2월 15일 '국제 반전 행동의 날'을 맞아 모든 전쟁을 반대하고 한반도 평화를 간절히 바라면서, 현 전쟁분위기 상황이 인류 공동체를 자멸로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하는 '세계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하며 우리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1.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모든 군사적 행동을 중단하라.
우리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어떤 이유와 목적 그리고 그 누구와의 '전쟁'도 정당화 할 수 없으며, 소위 '정당 전쟁'이라고 주장하는 것까지 포함한 모든 전쟁은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뜻에 역행하는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부시 정부는 이라크에 대한 정치·군사·경제적 압박을 전면 중단하고, 모든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방법으로 풀어 나갈 것을 촉구한다.

2. 미국은 '한반도의 핵 위기' 조장을 중단하고 남북의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 나서라.
우리 기독교인들은 50여 년전 이 땅에서 발발한 동족상전의 비극이 재발되는 상황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 화해와 평화로 오신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는 우리는 미국의 북핵 문제를 포함한 대북 강경정책들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이에 미국은 한반도 핵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또한, 북한도 한반도 핵위기 긴장해소를 위해 대화에 적극 나서기를 바란다. 한국 정부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대한 분명한 전망을 가지고 이 상황에 대처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

3. 미국은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세계 국가들과 공동보조를 맞춰 나가라.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는 결코 미국의 패권주의에 의해 인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인류 역사 속에서 나타난 많은 제국적 국가들이 '평화'를 외치며 자행한 분쟁과 전쟁들이 종국에는 자멸로 가는 길이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었음을 알고 있다. 우리는 화평케 하시는 그리스도의 평화만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이루게 되는 것임을 미국 부시정부가 깨닫고, 세계 여러 국가들과 함께 '화해와 협력', '평화 공존'의 뜻을 부흥에 나갈 것을 촉구한다.

'국제 반전 행동의 날'에 즈음하여, 이라크 전쟁과 한반도 핵 위기로 고조된 세계 불안과 공포를 직시하면서, 우리 기독교인들은 불의한 권세로부터 억압당하는 모든 이에게 구원과 해방을 선포한 희년운동을 전개하고, 이 민족의 숙원인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들과 세계교회가 전개하고 있는 폭력극복운동과 함께 하는 선상에서, 반전·평화를 위한 모든 일들에 세계 양심인들과 함께 연대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2003년 2월 13일

반전·평화 기독교연대(준) 기자회견 참석자 일동

반전·평화 기독교연대(준)
취 지 문

1. 2003년에 들어서면서 온 세계는 전쟁의 위협과 불안 속으로 깊이 빠져들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와의 전쟁을 기정 사실화하면서 개전의 날을 준비하고 있으며, 한반도는 북미 제네바 협정이 무너지고 핵문제와 불가침조약체결 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결을 계속하고 있다. 온 세계와 한반도는 전쟁공포와 전쟁이 몰고올 불안에 떨고 있으며, 한반도는 전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격동의 정세 속에 회오리 치고 있다.

2. 이런 상황에서 평화의 일꾼이며 화해의 창조자인 한국 교회는 더욱 중요한 역사적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지난 해 한국교회는 부시정부의 북한에 대한 '악의 축' 발언과 강경정책에 대해 예언자적인 외침을 했으며, 연말에는 미군 장갑차에 의한 두 여중생 사망을 애도하고 SOFA 전면개정을 촉구하는 외침을 한 바 있다. 이 외침은 기독교 운동과 사회선교의 침체를 벗어나는 샘물과 같은 일이었으며, 한국교회가 하나되어 새로운 역사의 주인으로 나서야 한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3. 우리는 지금 지난 날의 민주화 인권운동을 계승하고 변화된 정세 상황에 맞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실현하는 일은 어느 한 개인이나 몇몇 단체의 힘만으로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 모두의 마음과 의지가 하나가 되는 부단한 노력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 첫발걸음으로 그동안 한국의 민주화와 평화통일 운동에 참여해 오고, 지난 해 미군장갑차 두 여중생 사망사건 관련하여 '부시 공식사과와 SOFA 전면 개정을 위한 기독교 단식기도회'에 참여한 교단을 비롯한 에큐메니칼 기관과 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반전·평화 기독교연대'(준) 조직을 위한 논의를 해왔다.

4. 반전·평화 기독교연대(준)는 한반도와 온 세계의 전쟁을 반대하고 그리스도의 참된 평화 실현을 지향하는 네트웤이다. 반전·평화기독연대(준)는 현재 미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대와 한반도의 전쟁 방지를 위한 활동을 펼쳐 나가고자 한다. 주요 활동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 구조를 세우기 위한 기도회를 비롯하여 포럼, 교육, 실천 활동 등을 진행해 나갈 것이며, 또한 이 일에 동의하는 국내외 단체들과 함께 연대하여 그 성과를 얻어나가고자 한다.


반전·평화 기독교연대(준) 참여단체
(2003년 2월 13일 현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인권위원회,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인권위원회, 기독교대한감리회본부 선교국 사회선교부,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사회선교위원회,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기독여민회, 대한성공회 신학대학원, 예장 현대신학연구회, 기장 생명선교연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평화통일위원회,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제 3시대 그리스도교 연구소,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한기연), 평화통일신학연구소, 일하는 예수회, 영등포산업선교회, 평통예수회(준),

평화선언(안)


한반도와 온 세계의 전쟁을 막고 참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모인 '반전평화 기독교연대'는 작금에 일어나고 있는 세계의 불안과 위기의 중심에 미국의 패권주의가 있음을 직시하여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모든 나라는 자주적인 주권을 갖고, 모든 사람은 개개인의 인권이 보장되며 어떤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의해 부당하게 평화와 행복을 위협 받지 않을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지금 세계는 미국의 부시 정권에 의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세계의 평화를 말하는 어떤 논리도 다음과 같은 실천적 질문에 비추어 평가 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보다 낳은 인간의 인권을 보장하는가
둘째) 보다 쾌적한 지구환경을 보장하는가
셋째) 모든 인간에게 보다 낳은 먹거리를 보장하는가.
평화를 말하는 어떠한 명분과 논리도 이상과 같은 세 가지 질문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결단코 평화의 논리가 될 수 없다. 그것은 단지 평화라는 껍질을 쓴 또 하나의 폭력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2002년 9.11사건 이후 미국이 벌이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이 현재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폭력을 종식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세계의 전쟁과 폭력을 다음 세대로 까지 지속 확대 시키는 것이라고 믿는다. 특히 테러방지법의 제정은 미국의 자국민은 물론 전 세계의 인권을 후퇴시키는 전 근대적 발상에 의한 것이라 생각한다. 평화는 이러한 전 근대적 조처에 의해 결코 보장되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사실을 아는 우리모두는 미국 부시정부가 취하고 있는 최근의 언동에 대하여 심각히 우려하는 바이다.

우리는 지난 2월 5일 미국 국무장관 파월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특별회의에서, 이라크에 대한 즉각적인 군사 행동의 촉구에 대하여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하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아가 파월이 제시한 브리핑이 즉각적인 군사행동을 위한 충분한 증거가 되지 못한다는 BBC 방송과 뉴욕타임즈의 분석이 있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처럼, 미국이 말하는 이라크에 대한 전쟁이 지금 당장 수행되어야만 한다고 하는 미국의 설명에 동의 하지 않는 세계의 여론이 다수 존재한다고 하는 사실을 우리는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그리고 한국 등 전 세계의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전 평화의 소리가 끊이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고 하는사실을 알고 있다. 세계의 지성인들이 전쟁에 반대한다는 서신을 미국의 백악관으로 계속해서 보내고 있다고 하는 사실을 알고 있고, 우리는 국적과 인종을 떠나 그들의 평화의 목소리와 뜻을 함께 한다. 특히, 이라크에 대한 폭격을 저지하기위해 세계의 평화운동가들이 이라크에 들어가고 있고,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 한국 사람들도 이들과 뜻을 함께하여 지난 2월 7일 이라크를 향해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했다고 하는 사실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그들의 안전이 보장되어야 하며, 결코 평화를 위한 그들의 노력이 미국과 영국의 전폭기에 의해 좌절되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다.

우리는 9.11사태이후 아프가니스탄 폭격으로부터 시작된 테러와의 전쟁이 이번에는 이라크를 대상으로 그리고 그 다음에는 한반도를 대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속될 것을 우려한다. 우리는 테러와의 전쟁이 미국의 논리처럼 평화로운 세계의 건설에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기름과 관계된 미국의 이익과 세계의 패권국으로서의 미국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자 하는 또 하나의 폭력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는 점을 분명히 한다. 미국은 어째서, 아프가니스탄을 무참히 파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보다 확신할 수 있는 평화의 조건을 만 들 수 없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전 세계의 모든 테러국을 응징하면 평화는 도래할 것인지에 대하여 어떻게 보장 할 수 있는지 미국은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미국은 미국이 말하는 테러가 무엇인지, 그리고 테러와의 전쟁이 세계의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하는 점을 전 세계가 이해 할 수 있도록 분명히 설명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미국은 즉시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세계를 납득시켜야 할 것이며, 세계의 동의 없는 모든 전쟁은 세계를 향해 수행하는 무책임한 폭력에 불과하다고 하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전폭적인 동의를 얻어내는데 실패한 미국은, 여전히 전쟁에 반대하는 세계의 강력한 여론이 엄연히 존재한다고 한다고 하는 사실을 받아들여 이라크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군사적 행동을 즉각 중지 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부시 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을 침략하기에 앞선 2001년 9월 12일 십자군(Crusade)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 테러리즘에 대항하는 기독교의 대동단결을 촉구하는 발언 등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 했었다고 하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부시는 올해 지난 2월 6일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및 정부의 관료들이 참석한 조찬기도회를 통해 지금 미국이 당면한 시련의 시기에 "성경과 기도를 나누고 있다는 것은 적절하다", "역사 속의 이 시기에서 우리는 기도가 필요한 상황"임을 밝히는 등 미국의 정치인이 믿는 기독교가 이번 전쟁을 합당한 전쟁으로 생각하고 기도하고 있다고 하는 점에 각별히 주목한다. 우리는 우리의 하느님이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와의 전쟁(테러와의 전쟁)은 물론, 어떠한 명분과 이유에서든 새로이 촉발되는 모든 전쟁을 거부하시고 계시며, 전쟁은 하느님의 뜻에 반하는
인간의 죄악임을 분명히 고백한다.

자! 이제 이땅의 신앙인은 폭력 앞에 무기력한 우리의 나약함과 좌절감으로부터 떨쳐 일어나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가 다시 살아난 부활의 힘으로 평화를 위한 행진에 함께 나가자. 절망을 떨쳐내고 새날을 맞이하는 신앙의 위대한 장정에 함께 나서자. 세계의 지성과 함께 하는 신앙과 믿음의 열성으로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에 도래하기까지 복음의 증언자로서 평화의 소리를 함께 외치자.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즉각 중지하라!
미국은 한반도의 모든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라!

2003년 2월 13일 한국 반전평화기독교연대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