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료

이 시대를 분변하자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7-12-27 21:47
조회
1504
이 시대를 분변하자.

성경말씀 “너희가 구름이 서에서 일어남을 보면 곧 말하기를 소나기가 오 리라 하나니 과연 그러하고 남풍이 붊을 보면 말하기를 심히 더우리라 하나니 과연 그러하니라. 외식하는 자여 너희가 천 지의 기상은 분변할 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변치 못하느냐.”(눅. 12;54-56)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할 것이니라. 묵은 포도주를 마시고 새 것을 원하는 자가 없나니. 이는 묵은 것이 좋다 함 이니라.”(눅, 5:38-39)


기사연 정신은 교파 간의 연대와 세상을 향한 책임을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교파를 넘어선, 신앙고백을 넘어선, 지구적이면서도 지역적인 일치와 화해를 목적으로 합니다.

그리고 본 연구원은 에큐메니칼 정신의 토대인 기독교 사상으로써 정의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건설에 기여할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한국 기독교는 지난 70년대부터 한국사회의 제반 문제들을 교회의 선교적 과제로 인식하고 그것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러한 노력은 민주화운동, 인권운동, 도시농어촌 선교운동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본 연구원은 역시 일반화된 이러한 반성에 따라 에큐메니칼 공동노력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앞으로 본 연구원은 세계화 특히 제1세계가 주도하는 경제적인 세계화와 네트워크화한 지배에 직면해서 그리고 이를 통한 제3세계의 고통에 직면해서 사회적인 민주화, 정의 그리고 평화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것입니다.
또한 교회로 하여금 이러한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할 것이다. 특히 지방화, 분권화시대에 교회로 하여금 지역공동체를 향한 더불어 사는 상생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그 구체적인 방안을 연구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팔레스타인의 유대인들은 천기를 잘 알아 맞추었습니다.
“너희가 구름이 서에서 일어남을 보면 곧 말하기를 소나기가 오리라 하나니 과연 그러하고”
지중해의 습도가 높은 바람이 불어오면 비가 올 것을 알았으며,
“남풍이 붊을 보면 말하기를 심히 더우리라”
남풍은 사막에서 불어 온 건조하고 뜨거운 바람이기 때문에, 남풍이 불면 날이 뜨거워지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외식하는 자여 너희가 천지의 기상은 분변할 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변치 못하느냐.”
‘외식하는 자여’ 는 새 번역에서는 ‘위선자들이여’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예수님은 무리들을 “위선자들이여!” 라는 말로 꾸짖습니다.

일기의 징조는 분변할 줄 안다면 마땅히 시대의 징조도 분변할 줄 알 것인데 모른 척하는 무리들에 대해 예수님의 질책하십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 부는 바람은 장마와 태풍을 몰고 올 남풍일까요, 몽고의 모래먼지를 담고 올 서풍일까요, 추운 눈보라를 몰고 올 북풍일까요?

60-70년 대 시대의 징조는 군사 정권의 경제 개발 위해 농촌을 희생시키고 농민들의 생존권을 말살시키려 것이었습니다.
그 시대 기독교 농민들은 그 시대의 징조를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기독교 농민회를 결성하여 농가 부채, 쌀 생산비 문제, 비료값 문제 등, 농민의 생존권을 위해 일해 싸워왔습니다.

80년대 이후 시대의 징조는 비료와 농약에 절은 농산물을 수입하여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시대였습니다.
한경호 목사님을 포함한 농촌 목회자들은 그 징조를 읽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공해 농산물들로부터 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 하나님의 피조물인 지구를 지키기 위한 생명농업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이 시대에 우리 농촌에 부는 바람은 무엇일까요?
농촌을 피폐화 시키고 농민들을 모두 떠나게 하고 그리고 농촌교회를 고사시키는 FTA의 바람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FTA 바람은 어떤 시대의 징조를 가져 올 것인지 다 알고 있습니다.

정부는 FTA를 체결한 후 농촌의 인구를 20만 가구의 기업농으로 편재하려는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지금 농촌 인구는 약 4백만 명 가량인데 80만 명 정도로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현재 농촌 교회 수는 1만 6천 교회 가량 된다고 합니다.
농촌 인구 4백만 명인 지금도 대다수 농촌 교회는 신도가 줄어 문 닫게 될 상황에 있는 것은 다 잘 아는 사실입니다. (400만X0.25/1.6=62.5 명)
그런데 농촌 인구가 80만 명으로 줄어들면 농촌 교회는 몇 개나 살아 남을 수 있을까요?(80만X0.25/1.6=12.5 명, 혹은 1.6만/5=3,200 교회)


이 시대의 징조를 알면서 모른 척, 회피하고, 나 몰라라 하거나, 이 징조에 따라 우리가 할 일을 게을리 한다면, 우리는 ‘위선자들이여’라고 하는 예수님의 질책을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제까지 우리는 농민들과 농촌 공동체를 위하여 일한다고 해 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농촌 목회자들은 기회만 있으면 언제든지 농촌 교회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많은 농촌 목회자들이 농촌교회가 힘들다고 생각하면 도시의 좋은 교회로 떠났습니다.
오히려 농촌교회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능력이 없고 은혜가 없기 때문이라고 그저 마지 못해 농촌교회에 목매달고 있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 이 세상의 평가입니다.
그러나 제가 굳이 입 밖에 내지 않아도 다 알고 있는 일이지만, 한국교회가 이 대로 나가면 얼마 안가 한국교회가 도망쳐야 할 곳도 없을 날이 올지 모릅니다.
도시교회도 농촌교회의 운명에 처할 때가 올 것입니다. 아니 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는 농촌교회를 붙들고 씨름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농촌교회가 아니 농촌 목회자가 살아남는 길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농촌교회가 살고 농촌공동체가 살아 도시공동체가 살고 도시교회가 사는 길을 찾아야 할 시대입니다.
이것이 우리 앞에 닥친 FTA라는 바람 보다 더 무섭고 엄혹한, 시대의 징조인 것입니다.
이 시대의 징조를 알고, 이 시대를 견디어 살아 남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 방법을 함께 배우고, 함께 실천하며, 함께 살아남고,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기 위해 이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였습니다.
오늘 우리들은 16천 명의 농촌 목회자들 중에 50 이 넘지 않는 아주 소수의 사람들이지만 우리의 시작이, 농촌 공동체를 살리고, 농촌 교회를 살리고, 우리 자신들을 살리도록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가 지금 뿌린 씨앗이 퍼져 마침내 이 생명의 힘이 도시 공동체와 도시교회에 이 생명의 은혜를 나누는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 내려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다음의 말씀은 사족같은 말씀이라 생각합니다만, 너무나 유명한 새 술은 새 부대라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마태복음 9장 14절-17절, 과 마가복음9장 14절-17절, 그리고 누가복음 5장 33절-39절 에 공통적으로 기록된 말씀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세리와 죄인들 먹고 마시기를 즐기고, 금식과 기도를 하지 않는다고 비방하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게 대한 예수님의 대답입니다.

새 술을 낡은 가죽에 넣으면, 술은 발효하여 가스가 생겨 팽창하는데, 낡은 가죽으로 된 부대는 팽창력이 없어 터집니다.
새로운 예수의 사상이나 예수의 삶의 거부하는 유대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경계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앞에서 읽으신 누가복음 5장 39절 말씀은 마태복음과 마가복음과 달리 누가복음에만 있는 말씀입니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고 새 것을 원하는 자가 없나니. 이는 묵은 것이 좋다 함이니라.”
묵은 포도주에 안주하여 묵은 포도주와 새 포도주를 비교해 보려 하지도 않고, 새 포도주를 맛보려고 노력도 하지 않는 자들을 경계하는 말씀이라고 여겨집니다..
시대에 따른 징조를 알고 거기에 대처할 새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이제까지 내가 해 온 방식, 나의 생각만을 고집하려는 우리의 태도를 버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사족처럼 붙였습니다.

2007.11.19. 오후 2시
농촌·도시교회생명나눔운동 제 1차 교육 개회 설교
김경남 목사 (본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