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료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 (류태선 목사)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7-06-01 21:46
조회
1890
2007년 5월 네째 주일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
(행2:37-47)

류태선 (용산교회 당회장, 기사연 기획위원)

1. 오늘은 오순절 성령강림주일입니다.
오순절은 유월절, 장막절과 더불어 구약시대로부터 내려오는 유대인들의 3대 절기 중의 하나였습니다. 이 절기는 유월절(니산월 14일에 시작되는) 중 누룩없는 떡을 먹는 둘째 날부터 기산하여 50일째이므로 오순절이라 합니다. 그리고 이날은 예수 승천일로부터 열흘째 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마지막 당부에 따라, 예수님이 승천하신 이후, 이날까지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성령의 강림을 기다리며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2. 오순절 성령강림사건과 교회의 성장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은, 성령의 강림이 초대교회에 가져다 준 놀라운 변화들을 증거해 주고 있습니다.
(1)각 사람이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찌됨이냐?
사도행전 2:1-13절까지를 보면, 주님의 당부에 따라, 제자들이 모여 기도하고 있을 때, 오순절 날이 이르자,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고,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있더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방언 말하기를 시작했습니다.(행2:1-4)이로 말미암아 그곳에 있던 각 사람들이 자기들이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창세기 11장에 나오는 바벨탑 사건과는 정반대되는 의미를 가진 사건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바벨탑 사건은 하나님께서 사람들 사이에 서로 다른 말을 하게 함으로써,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하여, 인간의 교만을 깨뜨린 사건이었다면, 오순절 방언 사건은 성령 충만을 받은 사람들로 하여금 여러 다른 지방의 방언들을 말하게 하심으로, 그들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예수 부활에 대한 증언을 알아듣게 하셨던 놀라운 소통의 사건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성령이 임하시면, 이러한 소통의 사건이 일어납니다. 다시 말해서 말이 통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 세상 모든 문제, 또 교회 안의 모든 문제들도 말과 뜻이 통하지 않는 데서 비롯됩니다. 성령충만의 첫 번째 현상은 바로 하나님과 사람들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 말이 통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우리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 그리고 우리를 서로 사이에 말이 통하는 역사가 일어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2)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오순절 성령강림에 따라, 두번째 나타난 현상은 베드로의 담대한 복음증거였습니다. 성령강림이 있기 전, 사도들을 포함한 예수님의 제자들은 두려움 가운데 숨어 지냈지만, 성령강림사건으로 말미암아, 담대해졌으며, 그 결과 베드로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유명한 오순절 설교를 하였습니다. 그 내용이 행2:14-36절에 실려 있습니다. 베드로는 이 설교에서 유대인들과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향하여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며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였느니라”고 담대히 선포하였습니다. 오늘 우리들이 복음을 힘 있게 증거하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들은 성령 충만의 은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베드로처럼, 성령의 충만함 가운데, 사람들 앞에서 복음을 담대히 선포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담대하게 복음을 증거하는 행위 자체가 성령충만의 증거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3) 우리가 어찌할꼬?
베드로의 담대한 선포를 들은 사람들의 반응은,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은 그들이 마음에 찔림을 받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 말은 자신들의 지난 잘못을 인정하는 말이며, 그것을 전제로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그것을 가르쳐 주면 그대로 따르겠다’는 겸손한 자세를 보여 주는 말입니다. 무릇 사람은 잘못할 수 있습니다. 아니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항상 잘못하고 실수하며 살아가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럴 때,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바로, 이 ‘우리가 어찌할꼬’하는 태도입니다. 우리가 잘못했을 때, 그와 같은 겸손한 태도만 갖는다면, 우리는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베드로는 길과 방법을 묻는 그들에게, 본문 38-39절 말씀으로 명쾌한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먼저는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라는 것이었습니다. 회개한다는 것은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돌이키는 것입니다. 회개 중의 회개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데에 대한 회개입니다. 베드로의 설교를 들었던 사람들에게 필요한 회개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회개는 무엇입니까? 그것도 역시 예수님을 주님으로 인정하지 않고, 내가 죄인이라는 자각 없이 내 멋대로, 내 기준으로 살아왔던 데 대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예수님의 거울에 비추어 보지 않는 한, 죄인임을 바로 깨닫지 못합니다. 검은 것이 얼마나 검은 지는 흰 것에 비추어 보아야 알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4) 죄사함과 성령의 선물
우리가 회개하여 죄인임을 인정하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을 때, 우리는 두 가지 선물을 받습니다. 죄사함과 성령의 선물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는 죄사함을 통해서, 과거의 문제를 해결 받습니다. 과거의 죄가 나를 더 이상 얽어매지 못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죄의 속박으로부터 해방시키시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는 성령의 선물을 통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미래의 새로운 삶을 보장받습니다. 곧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삶입니다. 베드로는 그러한 놀라운 두 가지 선물이 ‘너희와 너희 자녀와 모든 먼 데 사람 곧 주 우리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시는 자들에게 하신 것‘이라 하며, ’너희가 이 패역한 세대에서 구원을 받으라‘고 권했습니다. 베드로가 이처럼 간곡한 말로 그들을 권하자,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세례를 받았는데, 그 날에 그렇게 세례를 받고 신도가 된 사람이 3,000이나 더 했다는 했습니다. (41절) 이처럼, 성령의 감동을 받은 베드로의 설교는 수많은 사람들의 회개를 불러왔고, 그로 말미암아 교회는 놀라운 성장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5) 온 백성에게 칭송받고 성장하는 교회
우리는 이렇게 하여 탄생한 초대교회의 성령충만한 모습을 42절 이하에서 볼 수 있으며, 그것은 오늘도 우리 교회가 본받아야 할 모습들입니다. 그들은 모이기에 힘썼습니다. 배우기에 힘썼습니다. 사랑으로 나누기에 힘쎴습니다. 하나님을 열심으로 찬미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온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았으며,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찾아와, 구원받는 사람이 날마다 더하였습니다.
3. 맺는 말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성령강림주일을 맞으면서, 우리들은 초대교회의 성령 충만한 모습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저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들도 그러한 성령 충만한 은혜를 사모합니다. 오늘 이러한 소망을 가지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말씀은 39절 말씀입니다. “이 약속은 너희와 너희 자녀와 모든 먼 데 사람 곧 주 우리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시는 자들에게 하신 것이라 하고(행 2:39)” 이 약속은 바로 우리들에게도 주신 약속입니다. 우리들 역시, 성령의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비결의 핵심은 본문 말씀 그대로, ‘회개하는’ 일입니다. 나 중심으로 살아 온 삶을 내려놓고, 주님 중심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회개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갈 2:20상) 이러한 삶의 모습으로 전환하는 것이 회개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회개할 때, 주님은 우리에게도 성령의 선물을 주시사, 우리들도 사람들과의 막힌 담을 헐고, 복음을 담대히 증거하며, 사람들 사이에서 아름다운 신앙공동체의 모습을 보여 줌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교회로 인도하여 하나님께 영광돌리게 될 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