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학교를 다니기 위한 위험한 여행(버마의 교육시스템)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7-02-15 23:39
조회
772
학교를 다니기 위한 위험한 여행
-버마의 교육시스템-

군사지배하의 버마에서, 버마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기본 교육을 받게 해주려고 날마다 애쓰고 있다. 이것은 도시 지역에서도 그렇지만, 농촌지역의 소수 종족의 지역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하다. 그 결과, 남부나 동부 버마 소수종족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태국-버마 국경지대의 망명자 수용소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 고향을 떠나야 하는 단 한 가지 선택밖에 없다.

남부 버마, Tenasserim 지구에서 사는 소수민족 Karen족 여학생인 16세의 Thelay는 자기 가족의 야야기를 들려주었다. Thelay의 할머니는 평생을 Tenasserim에서 양친을 잃은 그녀를 키우며 살고 있다. 할머니는 너무 늙어 건강에 좋은 프로테인이 많은 음식들을 먹어야 하지만, 이것들은 너무 비싸다. 할머니는 버마군인들의 착취와 무엇보다도 손녀의 교육을 위해 가진 돈을 다 쓰고 있다. Thelay는 할머니가 불쌍하지만 자기로는 어쩔 수가 없다. 그녀는 너무도 공부하고 싶지만, 자기와 같은 버마 농촌 사람들에게는 학교의 비용이 너무나 비싸다. 이 난국을 해결하는 방법은 단 한 가지. “망명자 수용소에 가면 공부를 계속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분명한 것은 학교를 그만 두는 것이어요.” Thelay는 말한다.

Thelay는 Tenasserim 구 Palaw읍, Ashidgone에서 9학년까지 공부했다. 그녀는 고등학교에 자녀들을 보낼 능력이 없는 부모를 둔 많은 Karen 족과 Tavoy족 학생들 가운데 하나이다. 이것은 부분적으로는 부모들이 지불해야 할 학비가 비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이유는 이들이 50년 동안의 내전과 군사지배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다.

그래서 2005년 5월 Thelay는 Tavoy 족 출신의 29명의 다른 학생들과 함께 전쟁에 짓밟힌 밀림을 지나 태국 국경까지 걸어갔다. 이들 중 어떤 사람은 망명자 수용소의 학교를 다니기 위해 밀림 속의 위험한 여행을 참어야 했고, 어떤 사람은 태국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9학년인 17세의 Naw Eh는 Thelay를 따라 국경으로 갔다. 그녀는 지금 Htam Hin 망명자 수용소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버마의 우리 마을에서 학교를 다니려면 많은 것들을 지불해야 해요. 어느 날 어머니가 더 이상 학교에 보낼 수가 없다고 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국경으로 오자 그들을 따라 왔어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이 농촌의 다른 많은 마을에서처럼 그녀의 부모들은 과일들을 재배하여 생활을 꾸려가고 있었다.

Naw Eh는 국경지대에 같이 온 그녀의 친구들 가운데 많은 아이들은 의지할 친척들이 없어 태국의 마을로 일하러 갔다고 했다. 이 아이들에게는 상급 학교에 가는 것은 헛된 꿈일 뿐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 동안 Naw Eh나 Thelay와 그녀의 친구들처럼 Tenasserim 구에서 쫒나, 버마군 지배 지역이나 남 버마의 강제 이주지역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은 망명자 수용소에 와 공부를 하고 있는데, 그들 가운데 많은 아이들은 결국 태국 어선을 타거나, 공장에서 일하거나 서비스 산업 노동자가 될 것이다.

2005년에 결성된 Karen 반군 그룹-Karen National Union(KNU)-에서 온 한 장교의 이야기에 따르면, 자기들은 KNU 검문소를 통과하여 태국으로 건너간 Tavoy의 남쪽에서 젊은이들을 400명 넘게 학교에 등록시켰다는 것이다. 이 검문소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많은 길목 중에 하나일 뿐이다.

같은 현상이 동 버마 Karen 주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그곳에서도 버마군 점령지나 무차별 포격지대에서 도망 나와 망명자 수용소로 공부하러 가는 학생들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태국의 Mae Hong Son 주에 위치한 Mae Ra Moe Luang 망명자 수용소에 있는 기숙학교의 책임자인 Thera Htoo Thaw은 올해 들어 Nyaung Lin Bin 군에서 약 10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러 왔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올 것이다. Nyaung Lin Bin 군의 주민들은 2004년 11월-12월에 이 지역에 대한 버마군의 공격이 있은 이래 생활 조건이 점점 악화 일로에 있다. 동시에
쌀 수천 가마가 못 먹게 되어 부락민들은 지금 식량 부족에 직면해 있다. 학교들이 지속적으로 중단되고 있으며 많은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도망 다니며 공부할 수밖에 없다. 많은 아이들은 자기 가족들의 밭일을 돕기 위해 학업을 중단해야 한다.

Mae Ra Moe Luang 수용소에 위치한 <긴급구조와 망명자를 위한 카톨릭 본부>(COERR)에서 온 교육 NGO 직원은 Karen 주에서 공부하러 이 수용소에 온 약 900명의 학생들을 등록 시켰다고 말했다. 불행하게도 버마 내의 많은 Karen족 학생들에게는 태국 국경을 따라 흩어져 있는 망명자 수용소들이 교육의 유일한 희망이 되고 있는 것이다.

<버마 전국 학생 조합 연맹>(ABFSU)이 발행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 최근 소수종족 지역에서의 낮은 교육 수준의 주요 요인이 네 가지가 있다. 그것들은 (a) 격리 수용 (b) 언어 c)정부의 투자 부족, d) 강제 노역과 아동 군인 등이다.”

사실 교육투자 부족은 명백한 사실이며, 특히 UNICEF 의 버마 일반 통계를 보면 이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이 유엔 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버마의 현 정권인 <국가 평화 발전 위원회>(SPDC>는 중앙정부 예산의 28%를 국방에 배정하고 있으며, 단 8%만을 교육에 할당하고 있다.(1992-2004) 이러한 예산 정책 때문에, 버마의 교육제도는 남아시아에서 가장 열악하다.

현재 버마 전국에는 3만 9천 개의 공립 초등학교가 있는데, 이는 평균 버마 통치지역에 있는 두 마을에 한 개가 있는 꼴이다. <국제 자유 무역 조합 연합>이 2003년에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수종족이 사는 국경지역에는 25개 부락에 1개의 학교가 있는 꼴이다. 단 46%만이 위생설비가 되어 있으며, 17%만이 식수가 나온다. 많은 주민들이 군대에 의해서 강제로 이주된 강제이주지역에는 교육이란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교육제도가 생겨나면, 부모들은 학비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강제 이주지역에서 사는 학부모들은 군대로부터 각종 다른 착취를 당하고 잦은 강제 노역을 당하여, 거의 자녀들의 교육을 지원할 여지가 없다.

SPDC의 선전에 의한다면 버마에서의 공교육은 무료이다. 그러나 현실은 강제 이주지역 밖에서도 학부모들은 재정적으로 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기여해야 한다. 농촌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학교를 학부모들이 짓고, 교사도 그들이 채용한다. 부락민들은 정부 학교의 건설비용도 강제로 내어야 할 경우도 종종 있다.

Thelay와 그녀의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학부모들은 교사의 자녀들의 우유값도 지불해야하며, 구 장교들의 방문 비용도 물어야 하며, 학교운영에 관한 여러 가지 것들도 후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학생 한 사람이 등록비, 시험료, 교과서 비, 수업료, 학교 위생시설비 등등 최소한 10만 4천 kyat(약 102.26 US $)에서 20만 kyat를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Naw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희 부모님들은 제 학비를 대시느라고 3만 kyat 이상의 빚을 지고 있어요.”

**8학년 혹은 9학년 학생 일인당 학비**
? 연 하숙비=12,000 내지 90,000 Kyat(식사 제외)
? 연 교과서비=2,500 내지 5,2000 Kyat(헌 교과서), 6,000 Kyat(to 교과서)
? 노트북( 일년 약 6-7 다스) 일 다스=1,800 Kyat
? 등록금=32,000에서 100,000 Kyat
? 펜과 연필 (년 40-50 자루)=150-200 Kyat
? 월 야간 학습비=4,000 Kyat
? 월 보충수업비(토요일)=2,000 Kyat
? 월 스포츠 활동비=150 Kyat
? 월 수험료=150 Kyat
? 월 쓰레기 봉지비=150 Kyat
? 월 장례비, 교사 자녀 우유값=100 Kyat
? "Pwe" 버마 전통 쇼, 입장권 1장=450 Kyat
? SPDC 관리 방문( 1회 당)=500 Kyat
? 학교 건물=한 학생 당 약 5,000 Kyat
? 학교 교복(3벌)=9,000 Kyat

*이외에도 종업식 비용, 식사비, 교사 교통비, 책상, 걸상, 수도 등등의 다른 비용들이 추가 된다. 또한 비용은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버마 국민 1인 당 1일 평균 임금은 800 Kyat(0.78 US$)


학생들이 버마를 빠져 나가는 이유는 단지 값비싼 교육비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은 질 낮은 교육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소수종족 지역에서는 경험 많은 고급 교사들이 드물다. 교사 지망생들은 아직도 보수적이고 낡은 교수 방법들로 훈련받고 있으며. 매우 낮은 보수(월 4천 5백 내지 1만 Kyat; 4.5 내지 10 US$) 때문에 의욕을 상실하는 경우도 있다. Tenasserim 구에 사는 중학교 선생의 말을 따르면 자신은 월급을 7,000 Kyat(7 US$) 밖에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버마 당국에 스포츠 세, 달력 세, 기타 다른 세금을 물고 나면, 손에 남는 것은 3,000 Kyat( 3 US$)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돈은 저질의 쌀과 기타 다른 기본 식품과 옷을 사고 나면 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동들의 교육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교사들은 다른 돈벌이를 찾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은 종종 저녁이나 주말에 과외수업를 하여 추가수입을 벌어야 한다. 이 과외 수업에 출석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Thelay와 같이 수용소에 온 18세의 Naw Ler Htoo 양은 영어와 수학 두 과목의 과외수업에 출석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오전 7시 30분에서 8시 30분까지 과외수업을 했으며, 한 과목당 매월 700 Kyat( 70 센트)를 냈다고 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버마에서는 과외를 받지 않으면 시험에 낙방하고 교사들이 그들을 좋아 하지 않아요. 대부분의 교사들은 과외수업을 해서 생계를 벌지요.”

그녀는 또한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당하는 어려움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SPDC 관리들이 방문할 때 마다, 그들의 회식을 위해 학교는 모든 학생들에게 모두에게 500 Kyat를 요구했어요. Palauk에서 공부할 때, 나는 SPDC 보병 280부대의 헬리콥터 이륙장 장소나 건축 일을 해야만 했지요. 우리는 꽃을 들고 병사들을 맞이하거나, 수도원 청소나 모내기를 하도록 요구받았어요.”

9학년에 다니는 Tavoyan족 학생인 17세의 Naw Wut Ye Mway 양은 매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과외를 받으며, 한달에 4,000 Kyat를 내야 했다고 한다. 토요일 과외수업비로 매달 2,000 Kyat를 더 내야 했다. 그녀는 “교사들은 일반 수업에서는 적당히 가르치지만, 과외수업은 최선을 다해 가르칩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시험을 볼 때 종이나 손발에 써서 컨닝을 했어요. 어떤 교사는 자기들이 좋아 하는 학생들에게 시험문제를 가르쳐 주기도 했어요.”

그녀는 자신의 1년 학비가 약 14만 Kyat 쯤 된다고 계산하였다. “저의 오빠들과 언니들은 학비가 너무 많이 드니까, 내가 무용한데 돈을 허비하고 있다고들 해요. 엄마는 마을에서 각 가지 세금을 내지요. 매년 빚이 늘어가고 있어 엄마는 정말 쉬시지도 않고 일하셔도 그 빚을 갚을 수가 없어요.”

버마에서는 학부모들이 부자가 아니면 대부분이 빚을 지고 있어요. 저는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버마로 돌아가지 않겠어요.“
(Saw Ehna 와 C. Guinad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