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화해

광복 61주년에 동아시아의 평화를 생각하며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8-29 23:53
조회
544
광복 61주년에 동아시아의 평화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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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들어가며

일제의 압제에서 해방된 지 61주년이 된 이때에도 아직도 일본 군국주의의 망령은 우리에게서 떠나지 않고 있다.
지난 8·15에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할 것인가의 문제로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하였다. 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은 기억하고 싶지 않는 일제의 악몽의 재현일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연관된 문제이다.

2.야스쿠니 신사 참배의 문제

오늘날 일본은 과거의 침략전쟁을 부정하고 전범을 옹호하며, 개헌을 통해 전쟁이 가능한 ‘보통국가’를 만드는 데 앞장서온 극우 세력은 개헌과 자위대의 해외파병, 군사력 강화 등을 밀어붙여 왔는데 그 중심에 현 총리인 고이즈미와 후임 총리가 될 것이 확실시 되는 아베 신조 관방상이 서 있다.
다 알다시피 야스쿠니 신사는 '국가신도'의 정신적 지주로서 "죽어서 야스쿠니에서 만나자"고 옛 일본군들이 약속하고 전장으로 달려갔다는 군국주의의 온상이었다. 뿐만 아니라 거기에는 태평양전쟁의 원흉인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한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그러므로 야스쿠니 신사의 부활은 군국주의의 부활을 의미한다.
고이즈미와 아베 등 극우세력들은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애도일 뿐이다”라고 주장하며 경계하는 나라들과의 외교적 마찰을 불구하고 참배를 강행해 온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이 행동이 단순히 “순국선열에 대한 추념의 뜻”만이 아니라는 우려는 그동안 아래와 같이 끈질기고도 착실히 진행해 온 군국주의화의 최종적인 공식화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3.재군비를 위한 개헌 논란

일본 평화헌법 9조는 일본이 과거의 제국주의적 침략의 반복을 방지하기 위해 전쟁 및 전투력 포기를 명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극우세력이 평화헌법의 개정을 주장하는 것은 군국주의의 부활을 노골화 하는 것이다. 그들의 대표적인 논객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73) 일본 도쿄도 지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일본의 핵무장을 촉구하는 주장까지 하기에 이른다.

4 전체주의 교육의 부활

작금의 교과서 문제는 과거 일제 침략 시기를 왜곡·찬양하도록 수정하여 군국주의와 전체주의의 방향으로 국민들을 세뇌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이 외에도 일본 국우 세력들은 일제침략기 천황의 “교육칙서” 암송, ‘애국심’ 교육을 강화하는 교육기본법 개정안 작성, 국가제창 시 기립과 국기에 대한 경례 강요, '애국심'을 성적평가에 반영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들을 전체주의와 국수주의로 몰고 있다. 이런 시도들은 성공을 거두어 일본 국민들이 점점 우경화·국수주의적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5.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기독교인의 책무

이런 현실 속에서 점점 더 소수화 되어 가고 있는 일본의 양심세력들은 ‘일본의 민주화’를 통해 군국주의 부활을 저지하는 일을 위해 연대의 손길을 요청해 온고 있다.
이들은 과거 1970~80년대에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지원해 왔었는데 교수, 작가, 언론인 등으로 이루어진, 각계의 양심적 일본인들은 한국의 양심세력들의 지원을 요청하였다.
특히 일본 기독교는 제국주의에 영합했던 자신들의 과거에 대한 죄책고백을 한 1965년 이래, 과거를 사죄하는 의미에서 재일동포의 차별 문제, 원폭피해자 문제, 우토로 주거권 문제를 포함한 재일동포의 인권문제, 그리고 한국의 민주화 운동 등을 지원해 왔다.
그런데 이제는 반대로 그들이 우경화 되고 군사주의, 국수주의를 향하고 있는 일본 사회를 위해 기도와 연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주의와 군국주의로 치닫고 있는 일본은 그들의 문제만이 아니다. 그들과 손을 잡고 연대하여 이 세상에서 “이 나라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를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않는”(사 2:4) 세상이 오도록 하는 것이 쓰라린 과거를 잊지 못하는 한국 기독교인들의 책무이기도 한 것이다. <끝>
** 이 글은 본원 원장인 김경남목사가 2006.8.16자 연합공보에 기고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