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화해

한반도 위기에 관한 워싱턴 협의회 메시지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3-07-03 22:13
조회
2374
<주> 이 문서는 지난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워싱턴 DC 에서 열린 '한반도 위기에 관한 에큐메니칼 협의회'의 메시지(최종문서)를 번역한 것입니다. 앞의 전문부분은 기사연이, 그리고 뒤의 행동계획 부분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서 번역한 것입니다.한반도 위기에 대한 메시지

미국교회협의회와 교회세계봉사회의 에큐메니칼 협의회
2003년 6월 16-18일

미국교회협의회(NCCCUSA)와 교회세계봉사회(CWS)의 회원인 우리들은, 보다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추구하면서, 오늘날 한반도에서 일고 있는 깊은 사회적, 정치적, 인도주의적 위기를 주시하고 있다.

NCCCUSA와 CWS는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워싱턴 DC에서 한국 NCC와 일본 NCC, 개나다 기독교 기구들,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세계교회협의회(WCC)의 동역자들을 초청,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의 초점은 한반도에 지속적인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있었다.

NCCCUSA와 CWS는 지난 20년간 회원 교회들과 함께, 평화와 통일을 향한 한국민의 열망에 응답하는 일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왔다. 우리는 우리의 정부와 의회에 대해 남북한의 분단 장벽을 허물기 위한 분명한 조치들을 취해 줄 것을 계속해서 요구했다. 우리는 남북한의 기독교 공동체들을 만났고, 또 그들 사이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그리고 1996년 북한에 기근이 닥친 이래, CWS는 400만달러 이상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했다. 이제 우리는 남북한 문제와 관련된 모든 당사자들에게, 모든 잠재적인 군사적 갈등을 제거하기 위한 과정을 창출해 내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과 그 과정에 참여해 줄 것, 그리고 수백만 북한 주민의 안녕을 위협하는 굶주림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보다 강화해 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에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인 우리는, 인간들을 서로 분열시키는 장벽을 허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화해의 사도가 되라는 소명을 안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분단 상태에 있었던 한반도에서는 이같은 화해가 시급하게 요청되고 있다. 분단된 이 나라에 살고 있는 국민들은 통일을 열망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 사이의 화해 역시 필요하다. 교회는 기독교인들 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를 가진 한국인들에게도 다가가, 그들을 대화에 참여하게 하고 또 하나님의 모든 자녀들과 함께 우리가 갖고 있는 공동의 인간성을 인식하게 하는 화해의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 1999에 이미 한차례 겪은 바 있고, 또 올해 4월에 다시 불거진, 핵개발 프로그램에 착수함으로써 긴장을 완화시키려는 북한의 조치들에 대해 주목한다. 불행하게도, 미국 뿐만 아니라 국제 공동체들도, 이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지속적인 대화에 착수해야 할 필요성은 최근의 사건들에서 나타났다. 북한이 이미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착수했음을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 외교관에게 최초로 알린 점, 부시 행정부의 '선제공격' 정책이 내포하고 있는 바에 대한 북한의 극단적인 불안감, 그리고 북한의 계속적인 인도주의적 위기 등은, 미국이 시급히 북한과의 포괄적인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중국도 함께 한 베이징 회담을 근거로 생각해 볼 때, 그같은 대화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북한의 안정 문제와 경제 및 인도주의적 문제까지도 의제에 포함시켜야 한다. 북한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백악관의 분명한 선언은 협상이 진행될 수 있는 정치적 분위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적대적 정책들은 북한의 통치자들로 하여금 핵 위기를 더욱 증폭시키게 만들고,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더욱 진전시키게 만들어, 한반도에 거주하는 수천만명의 위기를 더욱 키우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이 협의회 참가자 80여명은 다음과 같은 행동 계획을 제안하는 바이다.

1. 교회에 촉구한다.

가. 우리는 교회가 다음과 같이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

(1) 평화의 사도로서 부름을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현재의 한반도의 상황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 기도로 숙고하며,
(2) 현재의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앞장서며,
(3) 미 국회에서 현재의 한반도의 위기 상황을 다자간 그리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도록 국회의원들을 설득하며,
(4) 미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에서 전쟁의 위협 가능성 대신에 평화를 추구하며, 선의의 상징으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증가시키기를 요청하는 바이다.

나. 우리는 에큐메니칼 차원에서 코리아 문제를 남·북 교회들과 연대하며, 공동으로 이해를 나누고, 특히 북한의 그리스도 교회와 정규적인 교류를 할 것을 촉구한다.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복음의 증거자들을 버리시지 않으시고 북한 사람들을 버리시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

다. 우리는 이런 화해 모색에 모든 해외 코리아 동포들의 동참을 촉구한다.


2. 협상에 관한 촉구:

가. 우리는 북한과의 회담이 즉시 재개되기를 촉구한다. 그리고 그 회담에서 핵 문제만이 아니라 한반도에 평화가 영구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이정표가 이루어지기를 촉구한다. 이를 위하여 여러 안이 현재 고려되고 협상 중에 있음을 인정하는 바이다.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평화는 국제 협력이 절실하며, 국제 사회, 특히 동북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합법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외교와 협상이 코리아 문제 해결에 가장 적합한 접근이라고 확신하는 바이다.

나. 한반도의 긴장에 관한 평화적 해결을 위한 미국의 분명한 입장이 요청된다. 한반도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대화의 방안으로, 우리는 미 행정부가 북한의 선제공격 보다는 1953년 이후 존재한 "전쟁 상태"를 공식적으로 종결시킬 수 있는 포괄적인 평화 방안을 약속하기를 촉구한다. 이런 차원에서 보아, 휴전협정을 평화 협정으로 바꾼다면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유도할 정치적 분위기를 증진시킬 것이다.


3.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 요청:

가. 빈곤, 만성 영양실조, 이로 인한 질병으로 북한 사람들이 겪는 치명적인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를 알리고 국제식량기구(WHO)를 포함해서 국제 사회로부터 즉각적이고 추가적인 지원을 요청하다. 유엔의 코피 아난(Kofi Annan) 총무와 세계식량기구 고위 관리들은 북한 사람들이 겪는 악화된 상황에 대응해서 긴급 지원을 이미 호소한바 있다. 우리는 미 행정부가 인도적인 지원에 관한 대화를 즉시 시작하기를 촉구한다.

나. 우리는 CWS가 제정한 2003년 북한 돕기 운동과 기타 모든 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북한 지원 프로그램에 더 많이 참여하기를 호소하는 바이다.

다. 이처럼 긴급한 상황에 처한 북한 백성을 위해서 국제 사회와 온 세계 교회들이 심각하게 부족한 건강과 농업 분야에 지원을 요청한다. 의료 및 의료기구는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다. 가축, 축산, 비료, 농기구, 씨앗 지원은 농업 생산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4. 경제 협력:

현재의 북한이 처한 경제 상황의 변화를 고려해 볼 때 우리는 북한과의 무역 거래 및 투자의 증진을 희망한다. 그렇게 하려면, 다원적 차원에서 동북아시아의 정치 경제적 안보의 기초가 되도록 북한이 국제 사회와 상호 협력을 이루어야 한다.


5. 남·북한 관계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서 한민족의 자주권을 존중한다. 또한 똑같은 입장에서 중요한 점은 남·북간의 관계 개선이다. 우리는 남한의 햇볕 정책과 2000년 6월에 있었던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서 사회·문화·경제적인 차원에서 교환 프로그램이 성사됨을 축하하는 바이다. 1991년도 12월 13일에 체결된 「남북한 불가침, 화해, 교류와 협력」의 기본 합의서가 계속 추진되기를 희망한다. 더 많은 이산가족들이 상봉 기회를 더 자주 갖기를 또한 희망한다.


6. 미국 대 북한 관계

신뢰 구축이 미국과 북한간의 관계 개선에 열쇠이다. 우리는 미 정부가 모든 경제제재를 해제하기를 촉구한다. 우리는 북한과 미국간에 연락 사무실을 개설하여 양측의 교류가 있게 되기를 촉구한다. 우리는 미국 내 한인들과 북한에 사는 이산가족의 교류가 더 많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우리의 소망]

오늘날의 위기 상황을 딛고 언젠가 한반도 백성 모두에게 희망찬 미래가 오리라 확신한다. 우리 교회는 한반도 백성들과 연대하고 평화와 통일을 지원하기 위한 행동을 취할 것을 약속한다. 우리는 예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새로운 삶을 감사드린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서로에게 이방인이 아니라 친히 모퉁이 돌인 되신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하나님의 시민이요 한 가족이다.

(에베소서 2: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