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세계화문제 북미지역세계교회협의회, 무역협정과 세계화에 대한 대안 논의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4-01-20 23:07
조회
1426
세계화문제 북미지역 세계교회협의회, 무역협정과 세계화에 대한 대안 논의

세계화문제 관련 북미지역 교회들의 에큐메니컬 협의회가 2004년 1월 11-14일, 뉴욕의 스토니 포인트(Stony Point)에서 열렸으며, 100개 이상의 교회들과 민중관련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무역협정과 세계화에 대한 대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의회는 “대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기존의 정책들에 대한 점검과 비판을 위한 공동의 에큐메니컬 프로세스”로서 Church World Service(CWS)의 교육지원프로그램과 캐나다교회협의회가 주관했으며,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세계개혁교회협의회(WARC), 에큐메니컬지지동맹(EAA), 루터교세계연맹(LWF) 등 세계적인 에큐메니컬 단체들이 공동 주최했다.

개회식에서 협의회의 주최자들은 “저항의 영성”에 대하여, “경제의 세계화를 변화시키기 위한 공동의 렌즈”를 사용하는 문제에 대하여, 그리고 세계화 문제들을 다루는데 있어서 필요한 ‘도덕적 정신력’을 찾아내도록 함께 모색할 수 있는 신학적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최자들은 교회들의 요구사항과 경제의 세계화 추진력 사이의 모순점을 확인했으며, 교회들로 하여금 “성장의 엔진”을 비판하고 대안적 행동을 조성해나갈 것을 촉구했다.

“하나님, 세계화와 자유무역: 누구를 위한 선인가?”란 제목의 기조강연에서 경제학자인 벤더비트대학의 M. 다글라스 미크 교수는 “하나님의 경제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속량하시는 방법에 대한 것”임을 주지시키면서 교회들은 하나님에 대하여, 정의와 평화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언급해야한다고 권고했다. 멕시코, 캐나다, 미국의 참가자들은 북미지역에서 비쳐지는 세계화의 모습에 대하여 거리낌 없는 보고를 통해 산업체의 인수합병문제, 자유무역, 가격하락 등과 관련된 자신들의 경험을 기탄없이 나누었다.

멕시코의 발표자인 도라 이스터 다빌라 코딜라는 “멕시코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가난과 국가적 경제의 손실”이라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체결된 이래 멕시코 경제는 1% 미만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공장들이 보다 낮은 임금을 지불하기 위해 국내로 옮겨지고 있는 실정이지만, 그렇다손 치더라도 노동시장의 계약은 시간당 임금이 보다 저렴한 아시아시장에게 빼앗기고 있다. 그리고 건강과 교육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회복지 서비스는 더 이상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했다.

미국의 발표자인 마리아 릴리는 지역의 무역정책들이 어떻게 비민주적으로 협상되었는가에 대해 비평했으며, “NAFTA는 건강과 환경 등 주민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들을 비밀리에 추진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에큐메니컬 정의행동단체(KAIROS)의 존 딜론은 “캐나다의 미국에 대한 경제의존도는 30%에서 60%로 상승했다”며 “따라서 캐나다는 이민과 난민 및 군사주의 정책에 있어서 미국과 어긋나지 않고 동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공정한 무역”에는 개발을 위한 권리가 포함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원주민을 위한 보고에서 알바로 살가드 라미레즈는 “미국의 옥수수가 멕시코로 들여오면서 9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옥수수 종자를 대체시켰으며 오염과 알레르기 질병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수세기 동안 농사를 지어온 종자에 대한 권리를 주민들에게서 박탈했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새로운 종자를 제공하는 자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인제 민족의 주요 산물인 옥수수가 민간의 소유로 전락했으며, 종자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특허권사용료를 물어야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고 보고했다.

뉴욕의 농업노동자센터를 대표하여 아스파치오 알칸타라는 “뉴욕의 농업노동자 가운데 90%가 멕시코에서 온 경제적 난민”이라고 보고했다. 이 센터는 보험과 조직 활동이나 초과수당의 권리가 전혀 주어지지 않는 악명 높은 착취노동자들을 위한 정당성과 존엄성을 위하여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의 여성방직노조에서 참가한 리나 아레스테오는 “이러한 자유무역협정 이면에는 민중들이 있다”며 섬유에 상표붙이기 행동 수정법안을 위한 운동을 전개하면서 미국의 소비자들로 하여금 생산지를 알리고 이는 노동착취공장의 제품이란 것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장로교회 농업선교국에서 참석한 스테판 바트레트는 “현재 미국농민들 가운데 자살은 살충제로 인한 암과 더불어 농민사망의 주요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격하락으로 인해 현재 위스콘신 지역의 낙농업자들 가운데 10명 중 1명꼴만이 겨우 우유를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경고했다.

이번 스토니 포인트 협의회는 6회에 걸쳐 치러진 세계화문제관련 지역협의회의 마지막 모임으로 치러졌다. 첫 번 모임은 1999년 아시아에서 열렸으며, 2001년에는 중앙/동유럽 협의회와 남태평양지역협의회가 치러졌으며, 2002년에는 서유럽에서 열렸으며, 2003년에는 라틴아메리카에서 개최됐다. 이번 협의회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무역”(Fair and Just Trade"과 행동계획에 관한 문헌을 곧 출간하기고 했다. WCC의 윤리와 생태문제 책임자인 마틴 로브라 박사는 이번 협의회에 대해 “북미지역의 교회들을 위하여 긴요한 모임이었으며, 경제의 세계화에 대한 지구적 에큐메니컬 프로세스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모임”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