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WCC, 에큐메니칼운동의 '새틀짜기' 논의 시작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3-08-25 21:31
조회
1542
"에큐메니칼운동의 핵심적인 비전은 변하지 않은채 남아 있지만, 그 구조는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새롭게 모색될 필요가 있다."

이 명제를 주팡한 사람은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콘라드 라이저 총무이다. 그는 오는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레바논의 안텔리아스에서 열리는 '에큐메니칼운동의 새로운 형태에 대한 협의회'를 앞두고 다시한번 이 명제를 반복했다. 이 협의회는 아르메니아 사도교회에서 주최한다.

라이저는 25명 내외의 인사들에게 보낸 이 협의회의 초청장에서, 현존하는 에큐메니칼 기구들의 숨결, 민중운동 및 시민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들, 그리고 여러 기구들이 직면하고 있는 재정적인 현실 등은 국가와 지역, 그리고 세계적인 차원에서 에큐메니칼운동의 새로운 모델에 대한 논의가 필요함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협의회의 목적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 변화하는 세계가 던져 주는 도전들과 그 도전들이 에큐메니칼운동의 형태에 미치는 의미를 분석하는 일
*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가는데 필요한 변화와 갱신의 핵심적 영역들을 찾아 내는 일
* 2005년의 WCC 중앙위원회와 2006년의 WCC 총회에 에큐메니칼운동의 새로운 형태에 대해 보고하기 위한 협의회와 연구의 과정을 고안하는 일

11월 협의회에 초청된 인사들은 교회와 세계적 차원의 교회기구들, 지역과 국가의 교회협의회, 교회 관련 기구들, 국제 에큐메니칼 기구들 등에서 일하는 교회 지도자들과 실무자들이다. 이들은 각자가 속한 서로 다른 차원과 다른 상황에서 에큐메니칼운동을 해 오면서 얻은 경험과 지깃, 그리고 헌신 등을 협의회에 내놓을 것이다. 라이저는 이들이 각 기구의 대표들은 아니지만, "현재의 구조를 넘어서는 통찰력을 지닌 인물들"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의회를 개최하고 참여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WCC의 설립으로 이어진 1930년대의 과정들을 답습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라이저는 지적했다. 왜냐하면, 당시의 과정에서도 서로 다른 에큐메니칼운동을 펼치던 당사자들이 국제적인 차원에서 나타난 보다 큰 일치와 보다 효과적인 행동의 필요성에 부응하기 위해 모였기 때문이다.

새로운 형태를 논의하는 협의회 직전에 열릴 청년 모임은, 현재 에큐메키칼운동의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젊은이들과 미래의 운동을 이끌어 갈 책임이 있는 젊은이들에게 그들이 갖고 있는 비전과 이상을 수렴해 협의회에 내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새틀짜기새틀짜기의 필요성과 잠재성은 11월 협의회 이전에도 핵심 당사자들 사이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현재 예정돼 있는 모임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WCC 중앙위원회 및 실행위원회(8월24일 - 9월2일)
* WCC와 지역 에큐메니칼 기구 총무들의 모임(9월17 - 18일)
* 지역 에큐메니칼 기구와 교회 관련 원조기구들의 모임(9월18 - 20일)
* 세계 크리스찬 포럼에 대한 계속위원회(10월 18 -20일)
* 세계적 기독교 기구들의 총무단 회의(10월 21 - 24일)

왜 지금인가?

WCC 콘라드 라이저총무는 2002년 열린 중앙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에큐메니칼운동의 새틀짜기와 관련된 이번 논의를 촉발시켰다. 그는 "우리가 이전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전세계적인 에큐메니칼운동의 조직적 구조적 장치들을 재고해 보고 21세기에 우리 앞에 놓인 도전들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에큐메니칼운동의 새로운 모양새를 연구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라이저는 특히, 정책을 설정하고 의사를 결정할 공동의 틀(framework)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같은 틀은 다양한 조직들이 해 나가는 노력들이 중복되는 것을 줄이고 에큐메니칼 비전과 증언의일관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구조 역시, 각 에큐메니칼 기구들이 위임사항과 회원권, 재정적 지원, 운영, 그리고 우선 사업 선택 등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개방적이고 유연해야 한다고 라이저는 덧붙였다.

라이저는 2002년 중앙위원회 보고서에서, 새틀짜기가 지금 논의돼야 하는 구체적인 이유들을 제시했다.

에큐메니칼운동의 '성공'이 의미하는 바는 많은 교회들이 스스로애 대한 자기이해와 비전을 통합시켰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교파주의-교회들이 가시성과 참여라는 이유로, 그리고 경쟁적인 시민사회에서 재정적인 지원을 얻기 위해, 저신의 구조적 측면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역시 더욱 강화됐다고 라이저는 지적했다.

에큐메니칼운동 초창기에 형성된 에큐메니칼 비전은 더 이상 사람들, 그중에서도 특히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동력화하지도 못한다고 라이저는 말했다. 그리고 또하나의 이유는, 지금의 구조가 기층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에큐메니칼 활동들, 예컨대 서로 다른 교회 출신으로 이루어진 가정, 각 지방별 에큐메니칼 프로젝트, 에큐메니칼 공동체 운동 등과 연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ㄴ자 지금 새틀짜기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진 가장 중요한 이유는, 현존하는 에큐메니칼 기구들 사이의 연결관계가 아주 복잡하면서도 실질적인 연계성ㄴ은 거의 없다는 사실에 있다.

에큐메ㅔ니칼운동의 초창기에 있어서는, 여러 개의 서로 다른 에큐메니칼운동의 흐름들(신앙과 직제, 세계선교협의회 등과 같은)이 WCC로 통합됐다. 하지만, 과거 수십년 동안, 구체적인 필요화 상황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에큐메니칼 기구들과 조직들이 수없이 생겨났고, 이중에는 WCC가 만든 것도 있다.

이중 중요한 것만 나열해 보자.
* 각 지역별, 국가별 교회협의회
* 세계적 기독교 공동체들의 총무 회의
* 로마가털릭교회, 글고 보다 최근에는, 오순절 교회, 복음주의 진영과의 대화를 위한 특별위원회들
* 세계 크리스찬 포럼
* 함께하는 교회의 행동(ACT)
* 에큐메니칼 옹호동맹(EAA)

이같은 기구들이 서결돼 있지만, 그리고이들의 활동을 조정하려는 엄청난 노력들이 있었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일들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라이저의 생각이다.

"새틀짜기에 대한 논의는 본질적으로,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고 라이저는 강조했다. "에큐메니칼운동은 조직조직체로서의 교회보다 훨씬 더 커버렸으며, 기구우선주의에 점령당했다. 따라서 우리는 보다 유연하고 팩임있는 새로운 모양새를 마음에 그릴 필요가 있다"고 라이저는 말했다.

변화를 위한 새로운 잠재력

"이 새로운 논란은 오랫동안 지속돼 온 관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1997년 중앙위원회에서 채택된 'WCC의 비전과 공동이해를 향하여'(CUV)라는 문서는 그 출발점인 동시에, 지난 8년간 우리 사고의 일부분을 형성해 왔다"고 라이저는 밝혔다.

CUV 문서, 세계 크리스찬 포럼을 향한 과정, 정교회의 WCC 참여에 관한 특별위원회, 그리고 WCC 회원권문제 연구위원회 등은 모두, 에큐메니칼 기구들의 새로운 특질과 문화가 도래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더. 라이저는 이와 관련, "이것은 세계화라는 비전에 대한 대안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하나의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고 라이저는 지적했다.

WCC가 새틀짜기에 관한 논의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이유에 대해 라이저는 "WCC가 아직은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대표적인 애큐메니칼 기구로서에큐메니칼운동의 일관성에 대한 특별한 책임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라이저는 또, 지금 시작되고 있는 논의는 조정의 문제에 국한됐던 과거의 논의보다 효과 면에서 훨씬 끈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에큐메니칼운동에 포함돼 잇는 모든 조직들이 근본적인 변화가 가능한 개방성을 갖추고 있으면서 새로운 동반자 관계와 활동방식에 대해 기꺼이 스스로를 열어 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라이저는, 이 변화 역시 교회들에 의해 주도돼야 한다고 장조했다. "우리는 WCC의 창립을 이끌었던 초창기의 정신을 붙들 필요가 있다... 그때는, WCC에 참여하는 교회들은 변화를 향해 열려 있는 것으로 이해됐다. 이 개방성이 바로 우리가 붙들고 가야 할 것이다"라고 라이저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