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라틴아메리카교회들, "이젠 그만두자! 이 제도 밖에 구원이 있다"고 선언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3-05-06 21:22
조회
838
라틴아메리카교회들, "이젠 그만두자! 이 제도 밖에 구원이 있다"고 선언

라틴아메리카교회들은 오랫동안 목회적 보살핌과 함께 경제의 세계화로 야기된 고통과 아픔을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들은 현재 경제의 세계화문제와 관련된 교회들의 역할에 관한 새로운 이해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며, 이를 위해 4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생명의 온전함을 위한 세계화"(Globalizing the Fullness of Life"란 주제로 라틴아메리카ㆍ카리브지역 교회들의 협의회(CLAI)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는 경제ㆍ사회적 상황에 대한 정보공유 및 이의 분석과 함께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 대한 대안을 탐구하기 위해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세계개혁교회연맹(WARC), 유럽교회협의회(CEC)의 공동후원으로 CLAI가 주관했으며, 100여명의 참석자들 가운데 대부분은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지역의 교회들 대표였지만, 유럽, 북미, 아시아 아프리카 태평양지역의 대표들도 참가하여 열띤 논의를 벌였다.

사회과학자, 경제학자, 신학자 목회자들 마련한 이번 협의회의 토론문헌 초안은 "현실주의로의 초대"와 "무기력한 운명론을 넘어서기 위한 부르심"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라틴아메리카지역의 정부들은 외채상환을 거부해야하며, 채권자들은 이를 중단시켜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경제적 불복종"(economic disobedience) 및 국제금융기구들의 개혁 또한 강력히 요구했다.

이 문헌에서 개신교교회들은 "이젠 그만두자! 이 제도 밖에 구원이 있다"라고 선언했으며, 채권국들과 국제금융기구들에게 더 이상 시간을 끌어 대혼란의 파국을 원치 않는다면 외채의 탕감문제에 대해 시급히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그리고 라틴아메리카대륙의 정부들은 모두가 단합하여 "비도덕적이고 상환 불능한" 외채를 갚아나가는 것을 거부할 용기와 정치적 의지를 지닐 것과 "국제금융기구들의 지시사항"에 대한 "경제적 불복종"을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교회들은 "외채문제와 국제금융기구가 아니었더라면, 라틴아메리카와 제3세계 국가들은 자국의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을 축적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향후의 해결책을 모색하며..."란 제목의 이 문헌은 교회들로 하여금 “지금까지 하찮은 존재에서 계획을 수립하고 변화를 조장하며 촉진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소수”의 위치로 활동하는데 있어서 신학적인 반영의 결실로 제출됐으며, 지배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거친 후, 국제통치체제와 지역 및 국가적 이니시어티브에 관한 일련의 구체적인 제안들을 수립하기로 했다.

국제금융기구들은 “인권의 존중과 발전”을 포함하여 “경제를 윤리적 측면 및 사회적 측면과 연결시켜야할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한 이 문헌은 금융시장을 규제하고 국제 법을 강화시키기 위한 국제공공기구들을 설립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으며, 또한 아메리카자유무역지대(FTAA)가 제기한 것과는 다르게 “라틴아메리카의 얼굴을 담아낸” 모습으로서의 경제적 통합기구의 형태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문헌은 외채문제와 국제금융기구들에 대한 불복종에 관한 조치들 외에도 새로운 경제적 사회적 협정에 관한 개념과 새로운 국가개념에 근거한 “국가적 통치의 모델”을 제안했다. 그리고 신학적 논의의 장에서는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는 희망을 키울 수 있는 하나님의 은총에 관한 성서적 관점들을 탐구했다.

이번 협의회의 참가자들은 이 문헌이 “시사적이고, 구체적이며, 목적이 분명하고, 예언적”이라며 “경제의 세계화에 대한 남반부의 현황”이 분명히 반영됐다는데 동의하면서 협의회를 통해 계속 토론해나가기로 했다. 그리고 정치적 엘리트, 부패, 사회적 군사적 폭력, 이주 그리고 환경파괴에 관한 분야의 문제 뿐만 아니라, 성 이슈와 세계의 다른 지역의 입장에 관한 측면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이 문헌은 재차 수정작업을 거친 후, 미국과 캐나다 정부 및 국제금융기구들과의 로비활동과 옹호활동을 벌이는데 사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