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미국, 영변 핵시설 폭격계획 수립?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3-04-23 21:21
조회
1183
"'미국 북한 핵시설 폭격 계획 수립"
호주 신문 보도, 호주 수상은 일축

캔버라(로이터) 미국 국방성은 북한이 핵 연료봉 재처리 과정에 들어갈 경우 북한의 핵 시설을 폭격할 계획을 세워 놓았다고 호주의 한 신문이 지난 8일 보도했으나, 호주 관리들은 이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호주의 외신 전문기자 그레그 셰리단은 '미국의 생각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미국은 북한의 핵 시설이 핵무기 생산을 위한 재처리 과정에 들어갈 경우 영변을 폭격할 구체적인 청사진을 세워 놓았다고 말했다.

이 계확에는 남한의 수도 서울과 그 근방에 배치된 1700명의 미군을 위협하고 있는 휴전선 주변능선의 북한 중무장 포병부대에 대한 공격 역시 포함돼 있다고 셰리단은 덧붙였다.

하지만 호주의 외무장관 알렉산더 도우너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 보도는, 평양의 군사계획을 둘러싼 의혹으로 인해 빚어진 6개월의 걸친 분쟁을 끝내기 위해 마련된 미국과 북한, 중국의 3자회담이 시작되기 전날 밤에 나온 것이다.

서방의 정보관련 기관들은 평양의 재처리 작업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평양은 중요한 회담을 앞두고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협상 전술의 일환으로 위기를 증폭시켰던 역사를 갖고 있다.

도우너장관은 호주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번 일은 아마도 완전히 사실인 과거의 여러 역사들 중 하나지만, 미국 역시 모든 영역의 군사적 선택을 위한 비상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부는 언제나 이러한 종류의 비상 계획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을 미국 행정부가 북한 핵시설을 폭격한다는 정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해서는 안된다"고 도우너관은 덧붙였다.

지난 금요일 북한은 이 배타적인 공산주의 국가와 미국 사이의 소동이 극적으로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미 연료봉의 재처리 과정을 시작했다고 말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것은 명백히 잘못된 번역으로 인한 것이었다.

핵 연료봉의 재처리는, 지난해 10월 워싱턴과 평양이 핵무기를 위해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비밀 프로그램을 서로 확인함으로써 핵 논쟁이 야기된 이후 북한이 보여 준 가장 도발적인 행위이다.

도우너장관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을 일축하면서, 미국 행정부는 이번 위기에 대한 외교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등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적인 선택은 어떤 기준으로 봐도 좋은 선택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호주는 평양과 외교적 관계를 맺고 있는 몇 안되는 서방 국가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