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위기중재 WCC방문단, 팔레스타인영토불법점령 종식 촉구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2-05-09 20:40
조회
1240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위기중재 WCC방문단 보고서, 팔레스타인영토불법점령 종식 촉구

세계교회협의회(WCC)는 현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위기상황을 중재하고 성지의 교회들 과 어려움을 겪고있는 현지의 모든 기독교공동체들과의 연대를 표명하기 위해 4월 2일부터 4일까지 레모폴로스 부총무와 국제문제담당자들로 구성된 WCC대표단을 예루살렘에 파송했다.

이들의 방문목적은 예루살렘의 그리스정교회 대주교와 교회대표들 및 여러 종교지도자들과 더불어 현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의 위기상황을 논의하고, 중동지역의 비극적인 참사를 막기 위한 WCC와 국제 에큐메니컬 활동의 강화 및 이를 위한 구체적인 에큐메니컬 프로그램들을 수립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WCC대표단은 평화의 메시지를 들고 베들레헴의 위기상황을 중재하려던 두 번의 노력이 끝내 이스라엘당국과 군의 저지로 실패했으며, 4월 8일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과 같이 예루살렘방문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중동문제를 위한 향후의 대책을 논의했다.

첫날, WCC대표단은 예루살렘그리스정교회의 신임수장인 이리네오스 대주교를 만나 에큐메니컬운동을 위한 WCC와 정교회의 위상과 정교회의 참여를 위한 WCC특별위원회의 상황 및 예루살렘의 에큐메니컬 센터 재건에 관해 논의했으며, WCC는 이스라엘정부가 그리스정교회의 신임수장 선출을 아직 인정하지 않는 현실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리고 대표단은 예루살렘의 여러 교회대표들과 현지 성직자들 및 국제단체의 수도자들, 성직자들과 함께 샤론 총리관저와 예루살렘의 미국영사관까지의 평화행진시위에 참여했다. 이들은 평화메시지를 들고 폭력사태 중재 및 팔레스타인도시와 마을에 대한 무력공격 중단을 요구했으며, 평화를 위한 기도를 드리고 폭력종식을 위한 중재역할을 호소했지만, 샤론 총리와 미국영사는 이들의 요구를 무시했다.

이튿날 아침, 대표단은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의 심각한 대치상황을 전해듣고 예루살렘의 모든 기독교공동체와 교회지도자들이 모인 가운데 베들레헴으로의 평화행진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탱크와 총으로 무장한 이스라엘 군이 검문소에서 베들레헴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베들레헴의 교회들과 성직자들 및 현지주민들을 방문하고 평화의 중재를 하려던 이들의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이에 동행한 국제보도진들과 교회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영토 재점령과 과도한 진압행위, 시민들에 대한 비인간적 처우, 성지와 교회들 및 수도원과 기독교기관들에 대한 지나친 무례행위를 규탄하고 비난하는 집중적인 인터뷰를 벌였다.

WCC대표단은 아르메니안 라틴 대주교와 성공회 및 루터교 주교들과의 모임, PLO의 교회담당 최고위원회의장과 현지의 인권옹호자들, 긴급의료종사자들, 국제교계관련단체들, 예루살렘의 교계위원회대표들, 그리고 WCC관련 종교간 대화그룹 등과 모임을 가졌다. 하지만 현지의 전시상황과 이스라엘의 전면통제 및 진압으로 인해 예루살렘을 제외한 다른 여러 지역의 기독교공동체들과 이슬람지도자들을 만날 수는 없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대표단은 중동지역의 비극적인 참사 및 잔악한 군사점령으로 처참한 삶을 살고있는 현지주민들의 고통이 완화되도록 WCC와 다른 에큐메니컬기관들의 강력한 활동을 요구한 현지 교회들과 팔레스타인주민들의 상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그리고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민병대 체포에 앞서 시민들의 삶의 터전을 철저히 파괴하고 세계적인 성지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 그리고 무엇보다 수많은 무고한 시민을 살상하는 잔악한 무력행위에 대해 강력히 비난했으며, 인종주의정책 중단 및 자살폭탄행위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도발적인 폭언과 무차별적 살상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표단은 또한 현지의 교계지도자들이 단합하여 이스라엘의 무력침략에 저항하고 비폭력수단으로 현지주민들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으며, 세계의 모든 회원교회들과 에큐메니컬 기구들이 연합하여 WCC가 펼치고있는 2002년 캠페인- "팔레스타인영토 불법점령종식: 중동지역의 정의로운 평화지지"를 위해 보다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했다.

WCC는 이러한 대표단의 방문보고에 기초하여 성지와 모든 팔레스타인지역의 긴급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국제상설기구인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을 위한 에큐메니컬실행프로그램'(EAPPI)이 유치돼야하며, 이는 기존의 풀뿌리운동연대단체들과 헤브론의 기독교평화운동 팀과 연대하여 추진돼야한다고 주장했다.

WCC는 또한 제4차 제네바협정을 비롯한 여러 국제법을 어기고 팔레스타인의 영토를 무력으로 계속 점령한 이스라엘의 행위를 방치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는 이에 대해 더 이상 방관하지 말 것과 세계의 모든 회원교회들은 즉각 항의의 목소리와 함께 중동사태해결을 위한 연대행동을 벌이고, 자국의 정부들을 통한 국제사회의 거센 압력으로 가해질 수 있도록 긴급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