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예루살렘성공회주교, 부활절주간(4월 4일) 목요긴급메시지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2-04-08 20:38
조회
1133
예루살렘성공회주교, 부활절주간(4월 4일) 목요긴급메시지

아부 알-아싸이 예루살렘성공회주교는 지난 부활절주간 목요일(4월 4일)에 전세계의 기도와 지원을 요청하는 긴급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지금 우리는 부활절주간을 맞이하고 있지만, 우리주변의 상황은 보다 큰 비극적 참사와 죽음 및 고통으로 얼룩져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로써 팔레스타인주민들과 팔레스타인교회들은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직면해있다. 현재 이스라엘은 모든 팔레스타인도시를 점령했으며, 팔레스타인주민들은 자신들의 집밖으로 나갈 수 없는 감금상태에 놓여있다.

예루살렘교회들의 대표들은 이틀간의 시위와 행진을 준비하여 하루는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도시와 주민들에 대한 이스라엘정부의 상상할 수 없는 보복조치에 대해 항의하는 행진을 샤론 총리의 관저까지 벌이고, 다음날에는 베들레헴검문소에서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우리는 이스라엘당국에게 평화의 사자로서 평화를 추구하기 위한 행진을 벌일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지만, 이스라엘군대는 우리들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우리가 베들레헴의 진입을 시도했던 바로 그날, 라말라로 통하는 콸란디아 검문소에서는 수천명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및 국제 평화활동가들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 시위에는 나사렛의 시장과 이스라엘 국회의 모든 아랍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위대와 군대가 정면 충돌했으며, 많은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우리국민들은 매일 같이 수십명이 죽어가는 일상 속에서 한숨을 돌릴 필요가 있다. 어제 베들레헴에서는 여러 명의 수녀와 신부가 부상당했으며, 교회 안에 거주하는 2사람이 죽었고, 집안에 있던 엄마와 아들이 숨졌지만, 군인들은 48시간 동안이나 시신의 수습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늘은 예수탄생교회의 입구가 폭파되면서 교회의 성직자들과 수도자들 및 팔레스타인피난민들은 새로운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떨고있다. 물과 식량공급이 중단된 상태에서 무고한 주민들은 굶주림과 공포 속에서 떨고있으며, 인도주의적 도움마저 차단된 상태에 놓여있고 팔레스타인주민들은 교회조차 갈 수 없는 비극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나는 이러한 비극적 상황에서도 여러분의 기도가 끊임없이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복된 부활절주간을 맞이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