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러시아교회, 사회적 교리 문헌과 에큐메니즘에 대한 정책 발표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09-06 00:40
조회
827
러시아교회, 사회적 교리 문헌과 에큐메니즘에 대한 정책 발표

사회적 교리 문헌과 에큐메니즘에 러시아정교회는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주교희년협의회(8월 13-16일)에서 150명 이상의 주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산주의 실패 이후 새로운 세기를 향한 교회정책의 변화와 재정립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러시아정교회 사상 최초로 "사회적 교리"문헌을 발표했다. 그리고 에큐메니즘에 대한 중요성을 확증시키기 위해 타교단과의 관계를 위한 새로운 정책문헌-지침서를 채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무엇보다도 공산주의시절 이후 교회의 물리적 재건에 중점을 두었던 교회의 우선 순위를 전환시켜 교회와 함께 "적극적인 기독인의 삶"을 조성시키도록 교육과 선교분야에 중점을 두기로 결의했다.

현 시대의 가장 어려운 사회적 이슈인 복제와 동성애, 이혼, 민족주의, 세계화 등의 여러 문제를 다룬 100쪽 이상의 사회적 교리문헌은 교회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주교들의 감독 하에 6년간 비밀리에 추진된 작업으로서, 모든 교회에 배포될 것이며, 모든 신학교에서 연구될 것이며, 러시아교회의 웹사이트(www.russian-orthodox-church.org.ru)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이 문헌에 따르면, 러시아정교회는 현대의 급속한 기술성장과 다원화된 사회의 변화를 인정하지만 교회의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가르침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며, 교회가 어떤 국가나 공적단체 및 정치적 압력에도 굴하지 않을 것임을 밝혀주고 있다. 복제문제에 대해서는 로마카톨릭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했으며, 피임과 이혼문제에 대해서는 카톨릭보다 유연한 입장을 취했다. 특히 동성애문제에 관해서는 다른 개신교들과 달리 매우 완고한 전통적 입장을 고수한 가운데 사회의 모든 공공기관에서 동성애자들을 배제시키도록 제안했다. 정치적 문제에 관해서는 "열렬한 애국심"은 환영하지만 국가가 하나의 신적 존재로 부상하는 "극단적 민족주의"는 비난했으며, 세계화에 대해서는 무신론과 소비주의 가치체계를 근간으로 세계를 "단일화"시키려 한다며 맹렬히 비난했다.

"이교를 향한 러시아정교회의 입장과 다른 교회들과의 대화 및 연계의 필요성"을 밝히기 위하여 모스크바교구의 고위층 소그룹에 의해 작성된 20쪽 분량의 에큐메니즘문헌은 정교회야말로 그리스도에 의한 "유일한, 거룩한 전통적 사도교회"라며, 정교회의 교리와 전통을 인정하는 경우에 한해서 정교회로부터 분리된 기독교도와의 일치를 향한 모든 시도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정교회의 보편성을 강조했으며, 동방의 "인종적-문명적" 측면으로 취급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리고 "일치를 향한 그리스도의 부르심"은 정교회의 가장 중요한 소명이라며 일치의 추구를 게을리 하는 것은 하나의 죄악이라고 명시했다. 정교회에 관한 서방교회의 관심을 환영하며 공동연구센터의 설립과 신학생 및 신학자들의 교류를 제안했다. 또한 정교회는 "이단종파"와의 대화는 거절하지만, 로마카톨릭이나 동방정교회 및 일부 개신교교회와는 다방면으로 대화를 진전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러시아정교회는 일부 보수진영의 격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세계교회협의회(WCC)의 회원을 유지하기로 결의했다. 최근 몇 년간 정교회들은 WCC가 너무 지나친 진보적 개신교주의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WCC의 탈퇴를 종용해옴에 따라 1998년 WCC총회는 정교회의 관심사를 탐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정교회와 비-정교회간의 동등한 대표단으로 구성했으며, 작년에 첫 모임을 가진바 있다. 러시아정교회주교협의회는 회합의 마지막날 일부 주교들의 탈퇴압력에도 불구하고, WCC가 구성한 특별위원회에 계속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주교들은 "현 WCC의 구조와 회원교회들의 원칙이 정교회로서는 만족할 수 없다"고 선언했으며, 이로써 정교회들과 WCC간의 대화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에큐메니즘문헌에 깊이 관여해온 필러레이트 대주교는 WCC의 명칭이 정교회가 이해하는 "교회"의 의미와 합당하지 않다며 WCC의 명칭을 바꾸도록 제안했다. 그는 WCC에 속한 "대다수가 교회들로 칭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고백적 집단이나 군소 교파들임에도 불구하고, 세계협의회의 회원들은 진정한 교회들"로 시사되기 때문에 정교회로서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며 WCC의 명칭이, 예를 들어 기독교신앙단체의 포룸과 같은 다른 이름으로 바뀌어야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