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선교

성명서-일본 군국주의 부활 반대와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한 우리의 입장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5-05-24 23:59
조회
1421
일본 군국주의 부활 반대와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한 우리의 입장

이 땅에 하나님의 평화가 도래하기를 기도해 온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최근 일본 군국주의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동북아시아의 참된 평화를 위해 독도 순례 기도회를 갖고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올해는 해방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 뜻깊은 해를 맞으면서 우리는 지난 20세기 식민주의와 냉전으로 얼룩진 동북아의 비극적 역사가 종식되고 나라와 나라마다 평화의 새 물결이 흘러넘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어찌 한반도의 평화만이랴? 일본도 중국도 모두가 평화의 나라를 이루고 함께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이루어 전 세계 평화를 심는 일에 함께 협력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일본정부와 극우세력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천황제를 중심에 둔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은 동아시아의 평화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새삼스럽게 제기하고 교과서를 왜곡함으로써 자신들이 얼마나 반평화적 민족인가를 드러내는 것은 20세기 아시아에서 일본이 저지른 악행을 기억하는 모든 아시아 양심에 대한 도전일 뿐만 아니라 일본 스스로도 역사적 교훈을 얻지 못하는 못난 나라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될 뿐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일본이 과거 군국주의와 식민지배를 사죄해왔음을 생각할 때 참으로 후안무치한 소치가 아닐 수 없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일본 내 군국주의에 중독된 극우세력들이 최근 미국의 동북아 패권전략에 고무되어 이런 일을 계속한다면 그렇지 않아도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역사를 지닌 일본의 국제적 위상은 추락할 것이며 동북아 평화에 직접적 위협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연 이것이 일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 역사 앞에 깊이 물어야 한다.
이제라도 일본정부와 국민들은 깊이 자신을 성찰하고 참된 동북아시아 평화의 길에 돌아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역사는 왜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역사왜곡을 시도하는 민족과 사회가 왜곡된 길에서 좌초할 수밖에 없다는 엄정한 역사적 교훈을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군국주의로서 21세기 새 역사의 파고를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참으로 세계 변화를 읽지 못하는 어리석은 소치일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세계는 강대국의 패권적 질서를 극복하고 자유와 생명이 소통하는 새로운 세계를 이루어야 하는 21세기적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일본만이 모른다면 일본 스스로 21세기를 주도하는 국가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일 뿐이다.

우리는 동북아의 평화를 방해하는 모든 힘의 논리, 패권주의를 단호히 거부한다. 한국정부는 분명한 평화의 원칙위에서 기존의 한미관계 한일관계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가지고 동북아 평화의 수립을 위해 매진해야 할 것이다.

우리 기독교장로회는 평화의 왕으로 오신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 생수의 강이 흘러넘치는 평화의 동아시아를 위해 십자가의 행진을 이어갈 것이며 진정한 동북아 평화를 수립하는 길에서 모든 선한 이들과 연대할 것이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동북아 평화를 기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함께 하소서.

2005년 4월13일
독도순례 기도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