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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의 또다른 재앙, 질병의 가속화-지구온난화-8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9-18 23:55
조회
1578
지구온난화의 또다른 재앙, 질병확산 가속화
기온상승으로 열대성병원균 서식지 확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열대성 병원균들의 서식지가 북상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기존의 열대성 전염병 발생 지역에선 감염속도가 가속화되는 등 지구온난화가 급속한 질병확산이라는 또다른 재앙을 낳고 있다고 25일자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17일 보도했다.

올해 초여름 덴마크의 62세 노인은 발트해에서 낚시를 하던 중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키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nificus)균에 감염돼 숨졌다. 지금까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은 따뜻한 멕시코만 해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왔으며 멕시코만보다 훨씬 북쪽에 있는 발트해에서 발견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또 최근 독일에서 조사한 결과, 발트해 10곳 가운데 9곳 이상에서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발견됐다.

이탈리아의 리비에라 당국은 올 여름 휴양객 100명 이상이 열대성 조류인 와편모조강(Ostreopsis Ovata)과 접촉, 발진과 설사증세를 보이자 해변을 폐쇄했다.

바다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다. 올 여름 북유럽에선 처음으로 소 청설병(靑舌病)이 보고됐다. 청설병은 지금까지 지중해지역에서 발생하는 병으로, 소의 혀가 검푸르게 변해 사망하게 되는 질병이다.

물론 지구온난화와 열대성 질병의 확산과의 연관성이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라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열대성 병원균들의 서식지역을 차가운 북쪽지역으로까지 확산시키는 주요요인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하버드 의대 `건강과 지구환경센터'의 폴 엡스타인 박사는 지난 1999년 이래 북미지역에서 말라리아, 뎅기,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등 모기에 의해 발병하는 전염병에 의해 700명 이상이 숨진 사실을 언급하며 지구온난화가 열대성 질병 북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따뜻한 기후지역도 질병확산이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올 여름 자선단체인 크리스천 에이드는 금세기말까지 아프리카 서부 사하라 지역에서 1억8천만명의 사람들이 말라리아에 감염돼 숨지게 될 것이라면서 기후변화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선선해서 모기가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고산지대에서도 질병을 일으키는 모기가 발견됐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는 등 질병 발생 지역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기사등록 : 2006-09-18 오전 06: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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