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보존

[사설] 일본 지도자들의 빈약한 현실인식 (경향, 4/27)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6-12 23:29
조회
516
**[사설] 일본 지도자들의 빈약한 현실인식 (경향, 4/27)

노무현 대통령의 독도관련 특별담화 이후 일본 정부 지도자들의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아소 다로 외상은 “독도문제는 영유권 문제이지 역사문제와 관계가 없다”라고 밝혀 노대통령의 특별담화를 정면 반박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한국과 중국이 자신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으려 하는 데 대해 “후회할 날이 올 것”이라고 저주에 가까운 말을 했다. 이밖에도 익명의 발언들이 대한해협을 쉴 새 없이 건너오고 있다. 한결같이 일본 지도자들의 빈약한 현실인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감스럽기 그지없다.

현재 일본에서 전해지는 일본 지도자들의 발언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노대통령의 담화가 ‘국내용’이라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독도문제는 역사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선 참여정부의 조용한 외교 포기가 국내용이라는 주장은 일본 정부관계자들이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 우리 정부 관계자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국내용’이라고 폄훼한다면 일본은 무엇이라고 하겠는가. 일본에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 독도문제가 역사문제가 아니라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국제적으로 어떤 영유권 문제도 역사문제와 연관되지 않은 것은 없다. 독도의 경우 더욱 그렇다.

어제로 취임 5주년을 맞은 고이즈미 총리는 그동안 국내적으로 경제개혁 등 많은 치적을 쌓았다. 그렇지만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는 최악으로 만들었다. 중국의 부상으로 아시아의 맹주자리에서 밀려날 운명에 있는 일본이 미국에 경도되는 것은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웃국가들과의 관계를 이처럼 경시하는 일본의 정책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다. 고이즈미 총리가 한·중이 후회할 것이라고 했지만 진정 후회할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 지도자들의 빗나간 현실인식을 보면 일본의 장래가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