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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언론 “독도, 계속 도발해온 쪽은 한국” ‘적반하장’ (한겨레, 4/21)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6-12 23:19
조회
541
** 일 언론 “독도, 계속 도발해온 쪽은 한국” ‘적반하장’ (한겨레, 4/21)

일부는 “한국 방해로 조사못하면 국제문제로 가져가야” 훈수

일본 정부의 독도 주변 수로 탐사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언론·정치권 등이 강경한 대처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의 대응도 한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다수 일본 언론들이 냉정한 대응과 양국의 타협을 촉구하는 기조의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이 사설을 통해 독도 문제에서 계속 도발해온 쪽은 일본이 아니라 ‘한국’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국의 잇단 경고와 격앙된 반응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차분한 보도를 해오던 일본 언론들도 18일 수로 탐사선을 출항시킨 뒤에는 적극적으로 독도 수로 탐사 문제를 보도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대다수 언론들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으로 한-일관계가 꼬인 상황에서 독도 주변 해양조사로 인해 더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며 두 나라간 외교적 합의로 충돌을 막아야 한다는 기조로 보도와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20일치 주요 일본 언론들의 독도 관련 보도를 정리했다.

아사히·니혼게이자이 “두 나라는 서로 머리를 식혀라”

<아사히신문>은 20일 ‘독도 주변조사, 서로 머리를 식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한국정부의 강경한 대응과 비난은 오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 사설은 “일본은 식민지역사와 관련지어 조사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해상보안청에 의하면 이번 목적은 해저의 새로운 데이터를 얻어 해도를 다시 만들려는 것”이라며 ‘과학적 조사’임을 한국이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한문제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장래를 위해 한일은 손을 잡고 나가야 할 때에 ‘조사 강행’ ‘나포’ 는 시대적 착오라고 할 수밖에 없다”며 두 나라의 타협을 촉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치 사설 ‘한일, 쌍방의 자제로 사태 수습 서둘러라’에서 한일간에 이른 시일 안에 외교적 합의를 통해 해상에서의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혜를 짜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요미우리·마이니치 “한국 방해로 조사 못하면 국제회의서 문제 삼아라”

일부 언론들은 독도 해역으로 수로 탐사에 나선 일본의 해양조사선이 한국쪽의 ‘실력행사’로 조사할 수 없게 될 경우 이를 국제문제화해야 한다고 일본 정부에 대한 훈수를 하기도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특집기사에서 “일본 정부 내에는 일본의 항의를 무시하는 형태로 올해까지 한국이 4년간 조사를 계속해 해저명의 한국명 기정사실화를 노리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 있다”며 “조사선에 대한 대피 지시에는 한국의 방해로 조사할 수 없었다고 국제회의에서 주장할 수 있다는 계산도 작용하고 있다”고 이번 사태를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9일 밤 고이즈미 총리가 아베 신조 관방장관에게 ‘냉정한 대처’를 지시한 것과 사카이항을 출항한 조사선이 즉각 조사해역을 향하지 않고 해상에 정박해 있는 것도 한국의 반응을 보기 위함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실력행위로 나올 경우 그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해 해저명칭소위원회에 제출해 한국의 불법행위를 호소하며 명칭 제안을 저지할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일본 정부에 훈수를 두기도 했다.

산케이 “독도, 계속 도발해온 쪽은 한국”

일본의 대표적 극우 언론인 <산케이신문>은 사설을 통해 한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신문은 ‘독도문제, 계속 도발해온 것은 누구인가’라는 20일치 사설을 통해, 한국의 독도 지배를 ‘도발적’이라고 지칭하며 일본의 공식입장에 대한 주장과 기술을 ‘망언’이라고 비판하는 한국에 대해 강한 비판을 했다. 신문은 “한국 장관과 국회의원의 방문도 잦아 섬의 환경오염이 문제가 될 정도”라며 “국제적 상식으로 말하면 영유권으로 대립하고 있는 섬에 관한 한쪽 국가의 일방적 행위야말로 ‘도발적’”이라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일본의 도발이 계속될 경우 그동안의 ‘조용한 외교’ 기조를 바꾸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이 ‘국수주의적 경향’을 보여왔고, 일본이 오히려 ‘조용한 외교’를 펼쳐왔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20일치 산케이신문의 사설이다.

[산케이신문 사설(4월20일)] 독도문제, 계속 도발해온 것은 누구인가

독도에서는 관민이 하나가 돼 협력한 행사가 빈번하게 열리고 해군함정에까지 ‘독도’라고 이름을 붙이고 있다. 각료나 국회의원의 방문도 자주 있어 섬의 환경오염이 문제가 될 정도다.

국제적 상식으로 말하면 영유권으로 대립하고 있는 섬에 관한 한쪽 국가의 일방적 행위야말로 ‘도발적’이지 않은가.

한국은 반세기에 걸쳐 섬을 실효지배하면서 주한 일본대사가 종래 일본의 공식입장을 표명한 것만으로 ‘망언’ 등 맹렬히 비난하고 일본의 교과서가 일본의 입장을 기술하는 것도 용서할 수 없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러한 한국의 대응을 ‘조용한 외교’라고 하고 일본에 대해서는 ‘국수주의적 경향’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그 반대가 아닌가.

섬의 영유권이 확정되지 않아 주변해역의 EEZ도 확정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EEZ의 조정을 꾀하는 것이 외교적 지혜이다. 우선 한국 외교에 냉정함을 요구하고 싶다.(해외홍보원 번역자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