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일수록 '암 발생률' 높다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9-18 21:40
조회
496
저소득층일수록 ‘암 발생·사망률’ 높다
  
의료분야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센터 이상이 소장에게 의뢰, 지난 99년 암 발생자 4만9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소득계층에 따른 암 환자의 암 종별 의료이용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24일 공개했다. 이 결과 소득이 낮을수록 암에 많이 걸리고 사망할 확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1998년 건강보험 지역가입자를 기준으로 소득별로 5계층으로 분류해 실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소득이 가장 낮은 계층이 위암·폐암·간암·대장암 등 4대암에 걸린 비율이 인구 10만명당 376.6명으로, 소득이 가장 높은 계층의 266.9명에 비해 발생률이 1.4배 높았다. 여성도 저소득층에서 1.2배 많이 발생했다.

1999년 암에 걸린 환자의 5년간 상대생존율도 남성은 고소득층이 42.4%인 반면 저소득층은 26.9%에 그쳤다. 여성도 고소득층이 59.7%, 저소득층이 50%였는데, 여성의 상대생존율이 높은 것은 유방암과 자궁암 환자의 생존율이 75.7-88.8%에 달했기 때문이다. 상대생존율이란 비(非)환자의 생존율 대비 암환자의 생존율을 뜻한다.

1999년 암 발생자 가운데 건강보험 가입자와 의료급여 수급자 등 4만9천431명을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고소득층의 경우 규모가 큰 3차 병원에 입원한 비율이 73%였으나 저소득층은 54.2%, 의료급여수급자는 10.1%에 불과했다.

삼성서울병원 등 이른바 4대 병원 입원 비율도 고소득층은 30.4%였으나 저소득층은 14.4%, 의료급여수급자는 5.3%에 불과했다.

2004년 암 사망자 3만2천538명을 기준으로 집계한 사망전 1년간 총진료비는 881만8천892원이었고 입원 일수는 49일, 입원일당 진료비는 15만3천566원이었다. 백혈병(2천196만6천644원), 림프종암(1천444만3천644원), 유방암(1천159만7천255원) 등의 진료비가 많았다.

복지부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국가암 조기검진 사업을 확대하고 치료비 지원도 강화할 것”이라며 “의료 취약계층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예방 서비스 이용에서도 계층간 격차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IMF발 우울한 경보 “내년 세계경제 급락위험 16%”
“성장률 4.9% 이겠지만 3.25% 일수도”
FT지 “이처럼 강력한 경고는 처음”
한국경제 업친데 덥친격…반론도 많아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가 내년에 4.9%의 높은 성장을 지속하겠지만 급격하게 둔화될 위험도 상당히 커졌다고 경고했다. 세계경제가 급격하게 나빠지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둔화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6일 “국제통화기금이 다음주 열리는 주요 7국(G7) 재무장관회의에서 올해 세계경제가 5.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내년에 심각한 경기둔화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제통화기금은 세계경제 둔화 가능성이 2001년 9·11 테러 이후 가장 높아졌으며, 내년 성장률이 3.25% 이하로 급락할 가능성도 16% 정도 된다고 분석했다”며 “국제통화기금이 최근 몇 해 동안 세계경제의 점증하는 위험을 경고해 왔으나 급격한 둔화 가능성을 이번처럼 강력하게 경고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세계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지 아니면 급격한 경기둔화에 직면할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세계경제 둔화 요인으로 미국 주택시장의 급격한 냉각과 인플레 우려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꼽았다. 미국의 7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4.3%,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1.6%나 줄었고, 기존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4.1% 하락해 2년6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택경기가 냉각되면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인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위축되면서 성장률을 낮출 것이라고 내다본다.

보고서는 주요 7국의 성장률은 올해 2.9%에서 내년 2.5%로 낮아질 것으로, 미국 경제는 3.4%에서 2.9%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올해와 내년 모두 10%의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은행과 유럽연합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각각 4.5%, 4.3%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의 경고처럼 세계경제가 급격하게 둔화할 경우 내년 한국경제는 정부가 예상하는 4%대 중반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올해는 높은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5% 안팎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내년에 수출 성장세가 꺾이면 내수경기 둔화와 겹치면서 성장률이 더 내려갈 수밖에 없다. 송태정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환율절상이 있었는데도 두자릿수 성장률을 지속한 것은 세계경제의 성장 덕이 크다”며 “내년에 세계경제가 나빠지면 수출 성장률이 한자릿수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 세계경제의 둔화 가능성 예측에 대체로 수긍하면서도 둔화 강도와 속도는 현재로선 속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세계경제의 둔화 정도에 따라 다르다고 말한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국제통화기금이 지금까지는 잠재적 위험만 말하다 최근 미국 주택경기의 흐름을 보고 더 강한 경고를 한 것 같다”며 “그러나 미국 경제는 걱정스럽지만 유럽과 일본 경제가 과거보다 개선됐기 때문에 세계경제의 성장률이 급락할 것으로 생각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박현 최우성 기자 hyun21@hani.co.kr

기사등록 : 2006-09-06 오후 07: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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