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32명 자살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9-18 21:40
조회
481
매일 32명 자살… 지하철참사 1주일마다 겪는 셈”
46분마다 1명 자살
  
[이사람] 자살예방협회 이홍식 회장
“하나, 생명은 그 자체로서 존엄하며 최우선의 가치로 존중돼야 한다. 둘, 생명에 대한 위협은 원칙적으로 허용될 수 없다. 셋, 자살은 어떤 이유로도 미화되거나 정당화돼서는 안 된다. 넷,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침해하는 것을 문제해결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다섯, 모든 사람은 최선을 다하여 자신과 타인을 생명을 구해야 한다. 여섯, 개인과 사회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일곱, 정보는 생명존중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정책을 최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10일은 세계자살예방의 날

한국자살예방협회(회장 이홍식)가 마련한 ‘생명지키기 7대 선언’ 전문이다. 10일은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자살예방협회가 공동제정한 ‘세계자살예방의 날’. 이홍식(55·연세대 의대 교수) 회장은 “세상에서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하지만 현실은 자살사이트 등에서 자살을 미화하거나 부추기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최근 생명경시 풍조나 자살 문제는 인권의 최고단계인 생명을 위협하는 수위에 이르렀습니다. 그중에서도 자살 유해사이트는 독버섯 같아서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큰 위험에 빠뜨리는 아주 위험한 존재입니다.”

“어느 한 개인의 문제 아냐”

(사)한국자살예방협회(www.suicideprevention.or.kr)는 2003년 12월19일 창립됐다. “생명존중의 정신을 이 사회에 구현하며, 자살의 예방을 위하여 교육과 홍보, 위기개입, 연구와 프로그램 개발, 정책적 제안 등 다양한 조직적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설립목적이었다. 이 회장은 “자살이 어느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책임져야 할 공동의 과업임을 인식하고 사회적으로 좀더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예방활동을 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자살행위로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본인 및 유족에게 좀더 전문적인 자료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정부, 주저해선 안될 위험상황”

설립 이후 협회는 적잖은 일을 해냈다. 김수환 추기경, 김지하 시인 등이 직접 참여한 범국민생명존중운동본부(2004.03.11) 발족, 한국기자협회와 공동으로 한 ‘자살보도 윤리강령’(04.07.29) 제정, 사이버상담실 개소(05.07.01), 자살유해사이트 차단을 위한 공청회(06.04.24) 등이 그것이다.

“연간 1만1523명·매일 32명·46분마다 1명, 이게 뭔지 아십니까? 2004년 우리나라 자살통계입니다. 대구지하철 참사를 1주일마다 경험하는 셈이죠. 20대·30대 1위, 10대 2위, 40대 3위, 이건 사망원인 순위입니다. 정부나 국민들이 더이상 주저해선 안될 위험상황입니다.”

5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에서 2006 세계자살예방의날 기념식을 겸한 제3회 생명사랑대상 시상식에선 생명의전화(봉사부문), SBS 긴급출동! SOS 24 제작팀(문화부문), 조선일보 허윤희·조의준 기자(보도부문)가 상을 받는다.

이상기 기자 amigo@hani.co.kr

기사등록 : 2006-09-04 오후 08: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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