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유럽 ‘사회적 기업’ 양극화 대안으로 (한겨레, 5/6)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6-07 21:14
조회
609
** 유럽 ‘사회적 기업’ 양극화 대안으로 (한겨레, 5/6)
  

공익성을 지향하면서도 이윤 창출을 위한 경영을 중시하는 ‘사회적 기업’이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다. 정부 역할·재정지출은 축소되고, 양극화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사회적 기업이 그 대안으로 관심이 쏠린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젊은층의 교육훈련 사업을 하며 급성장한 사회적 기업인 ‘트레이닝 라이프’는 2년 전 우범지대였던 영국 런던 동부 이스트엔드의 광장에 레스토랑 ‘호크스톤 어프렌티스’를 열었다. 이 업체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을 받아 옛 공립초등학교를 직업훈련 시설로 바꾸고, 실직 젊은이와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음식업 관련 직업훈련을 시켜, 이 레스토랑에서 고용하거나 다른 음식점에 소개했다. 지난 1년 동안 약 1700명이 훈련을 마쳤다. 대부분 국가인정 자격증을 땄고, 80% 정도가 직장을 구했다. 레스토랑 수익은 시설 운영에 재투자해 정부 등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시설을 운영한다. 고든 다실바 사장은 “돈을 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가장 학대당한 사람들에게 이익을 환원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벌여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1980년대 마거릿 대처 정부 시절 폐광으로 실업자가 넘쳐나던 스코틀랜드는 사회적 기업의 전진기지다. 에든버러의 ‘포스섹터’ 그룹은 고급 호텔 등 4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폐자재 재활용 사업 등 올해 안에 9개 사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주로 정신질환자를 고용한다. 케빈 로비 사장은 “영리 우선의 일반 기업과 달리 되도록 많은 사람들을 고용하고 높은 급여를 지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든버러에 사는 약 5천명의 환자 가운데 약 200명이 이 회사에 취업했다. 이 기업 운영자금의 20~40%는 정부 등의 보조금에 의존한다. 고든 사장은 “일부 보조를 받으나, 입원해야 하는 환자들이 일을 할 수 있게 해 결과적으로 사회보장비를 절감하는 데 공헌하고 있다”고 말했다.
90년대 초부터 알려져온 사회적 기업은 장애인·노숙자 고용이나 의료·교육 등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민간기업이다. 영국 노동당 정부는 2001년 10월 정부에 담당 부서를 설치하면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영국에선 사회적 기업 1만5천곳에 80만명이 고용돼 있다. 업계 단체인 ‘사회적 기업 연합’의 조너선 브랜드 대표는 “새 사업으로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사회적 기업이 “21세기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유럽 나라에서도 비영리조직, 유한회사, 협동조합 등 다양한 형태로 사회적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선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을 보완하는 대형 협동조합들이 발달해 있으며, 기업화하는 사례도 두드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