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뉴라이트재단’ 어떤 활동 벌이나 (한겨레, 4/27)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6-07 21:14
조회
433
**‘뉴라이트재단’ 어떤 활동 벌이나 (한겨레, 4/27)

권위주의적 산업화에 뿌리를 둔 \'낡은 보수\'와 차별화를 선언하며, 대외협력을 통해 선진 한국을 이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뉴라이트(New Right) 운동.
자유주의연대, 북한민주화네트워크, 교과서포럼,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등 \'낡은 보수\'와 거리를 두고 \'새로운 보수\'를 표방해온 6개의 단체들이 연합한 뉴라이트재단이 26일 출범했다.

민주화운동 진영의 집권 이후 보수파의 이념적 대안으로 떠오르며 세를 확장해 오다가 마침내 통합 재단을 설립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보수\'와 \'여전한 진보\'사이 이념논쟁 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은 \"올드라이트(구 보수)는 권위주의적 산업화 세력에 기원을 두지만, 뉴라이트는 민주화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민주화 운동이 대한민국의 건국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등의 사상적 오류에 빠진 점을 반성한다\"며 기존의 민주화 세력과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새로 설립된 재단은 그 동안 교육, 북한문제, 정치현안 등 개별적 이슈로 산재해있던 뉴라이트 운동 단체들의 사상과 이론의 \'구심점\'을 자처한다.

그런 점에서 민족경제학자로 이름을 날리다 방향을 급선회, 중진자본주의론을 한국 현실에 적용하고 낙성대경제연구소를 창립했으며 \'식민지 근대화론\' 연구를 주도한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가 재단의 이사장을 맡은 점이 주목된다.

이사진으로 참여한 교수나 활동가들 다수는 안병직 교수의 논문과 책을 탐독했다고 밝히는 등 안 교수는 뉴라이트 운동의 명실상부한 핵심인물로 자리하고 있다.

최근까지 일본에 머물며 학문연구에 매진해 온 안 교수는 뉴라이트재단의 수장으로서 2007년 대선 등을 앞두고 전개할 새로운 이념 투쟁의 최전선에서 뉴라이트운동의 방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발표한 첫 사업계획 중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자신들의 이념을 알려나갈 잡지 \'시대정신\'의 재창간이다.

1998년 이후 좌파노선에서 우파로 사상적 진로를 수정한 386세대를 중심으로 발간되던 잡지 \'시대정신\'을 뉴라이트 운동의 사상이론지로 격상시켜 확대 재창간하는 것이다. 잡지는 뉴라이트 운동의 핵심의제인 \'한국의 선진화\'를 위한 문제들을 심층분석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재창간 제1호는 5월 중순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이렇게 바꾸자\'라는 특집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이 특집을 바탕으로 직접 근현대사교과서 서술작업에 나서는 재단은 8차 교육과정 개편시 자체제작한 교과서를 검정에 응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대정신\' 편집위원으로는 안 교수의 직계인 이대근 성균관대 교수, 이영훈 서울대 교수 등 낙성대경제연구소 소속 경제학자들이 참여한다. 여기에 자유주의의 전도사를 자처해온 소설가 복거일 씨, 자유기업원 이춘근 부원장,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 등도 가세한다.

다음은 뉴라이트의 싱크탱크 설립. 재단은 정책연구소를 설립, 뉴라이트가 그동안 벌여온 이념 투쟁의 성과를 바탕으로 사회정치의 주요 분야별로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소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작은 정부, 교육의 자율화, 세계화와 지역화가 결합된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북한 인권 등을 핵심 과제로 정하고, 이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 전략을 제시해 이들을 2007년 대선의 핵심의제로 부상시킨다는 복안이다.

이는 차기 대선의 의제를 뉴라이트 운동의 의제로 채워나간다는 계획. 부패로 얼룩진 \'올드 라이트\'와 차별화를 주장하며 너나 할 것 없이 \'뉴라이트\'를 자처하는 현실에서 뉴라이트 싱크탱크의 정책대안은 차기 대선의 핵심의제로 흡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뉴라이트재단이 대선을 앞두고 어떤 자세를 취할지도 주목된다.

또한 재단은 그동안 자유주의연대(대표 신지호)를 중심으로 이뤄져온 뉴라이트아카데미 등의 강좌를 흡수, 활동가 뿐 아니라 일반시민과 대학생 등을 위한 강좌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외에 지방의 뉴라이트 단체와도 연계해 지역 순회강연을 통해 뉴라이트 운동의 세력을 확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