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볼리비아 자주국가 건설 ‘대장정’ (경향, 3/8) (2006/06/01)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6-07 01:11
조회
1038
볼리비아 자주국가 건설 ‘대장정’ (경향, 3/8)

볼리비아 사상 첫 인디오 대통령인 에보 모랄레스가 정권출범 두달 만에 ‘볼리비아를 새로 세운다’는 기치를 내걸고 자주적인 ‘인디오 국가’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국가에 많은 해를 가져온 종속적인 식민지 상태와 신자유주의 경제모형을 변화시키기 위해” 새로이 헌법 제정을 해야 한다며 이를 담당할 제헌의회 구성안을 6일 통과시켰다. 전체 국민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인디오의 권익 강화 및 지역자치를 골자로 하는 새 헌법은 오는 7월2일 선거를 거쳐 선출되는 255명의 제헌의회 의원들에 의해 올 8월부터 6개월~1년 사이에 새로이 쓰인다. 법률전문가들은 현재 유효한 헌법이 존재하는데도 새로이 헌법을 제정하는 일은 세계 헌정사에서도 드문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새로 제정되는 헌법에는 볼리비아의 자주노선이 확실히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제헌의회가 평등과 정의를 가져올 것이라며 “그간 소외받아온 토착 인디오들이 볼리비아의 재건국에 동참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강경파 인디오 단체는 제헌의회가 국명과 국가의 상징도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다. 제헌의회 선거 외에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일부 지역의 자치권 확대 및 자원의 국가 통제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국민투표도 실시된다.

이날 민영화된 주요 국영기업의 재국유화 방침도 발표됐다. AFP는 볼리비아 정부가 1990년대 초반 사유화된 10개 국영기업의 주식을 50% 이상 인수해 경영권을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부통령이 발표한 새 국가발전계획 청사진에 따르면, 대상기업은 항공, 전화, 전기,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 공급업체들로 항공사 로이드 아에레오 볼리비아나와 국영 석유기업 YPFB, 장거리전화서비스업체 ENTEL, 전력공급업체 ENDE와 국영철도 관리업체 ENFE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