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주의 연구의 최근 동향과 그 기독교교육적 함의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10-13 21:18
조회
585
"근본주의 연구의 최근 동향과 그 기독교교육적 함의"

발제 : 임희숙 박사

1. 하비 콕스는 {세속도시}에서 종교의 쇠퇴를 예견했었지만, 오늘날 일부 종교가 새로운 활기를 띠고 주목할 만한 세력이 되고 있음을 {영성, 음악, 여성}에서 다시 지적하고 있다. 새로운 활기를 띠고 있는 대표적인 것이 근본주의와 체험주의이다. 특히 근본주의는 한국교회의 커다란 영향을 미친 신학노선이면서, 한국 기독교인들의 멘탈리티와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이다. 이러한 근본주의에 대한 연구는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에 걸쳐 포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근본주의에 기독교교육적 함의를 살펴보기 위하여, 독일에서의 최근에 이루어지고 있는 근본주의 연구의 성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2. 최근의 연구들
1) 토마스 마이어(정치학자)
마이어는 근본주의를 현대성에 저항하는 모델로 본다. 현대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은 사람들로 하여금, 안정감과 편안함을 재건하려고 시도하게끔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전통들을 되살리고 더 이상 흔들릴 수 없는 거점을 만들려고 시도하였다. 마이어는 이와같이 담론과 논증을 핵으로 삼는 의사소통 공동체에 저항하는 사고와 행위의 체계로 전통주의를 고찰하며, 근본주의를 전통주의의 한 형태로 규정한다. 근본주의의 퇴행성은, 절대적인 것으로 설정된 거점들 앞에서 모든 질문을 중지하고 그것에 안주하는 데서 그 절정에 이르며, 이성적 담론을 차단하고 손상시키는 "비이성의 반담론"이다.
2) 슈테판 H. 퓌르트너
퓌르트너는 근본주의의 뿌리가 불안들에 있다고 보고, 이 불안들의 정체는 발달심리학과 사회심리학에 의해 밝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퓌르트너는 아도르노의 "권위주의적 성격에 대한 연구"에 기대어 근본주의의 본질적 측면을 귄위에 맹종하는 멘탈리티로 규정하고 있다. 근본주의의 핵을 이루는 권위맹종적 멘탈리티가 불안에서 비롯된다 하더라도 그러한 멘탈리티가 어떤 사회화 조건들 아래서 발생하는가 하는 질문은 아직 해결되지 않는다.
3) 마르틴 리제브롯(종교사회학자)
리제브롯은 근본주의를 "잠재적 보편성을 갖는 종교적, 정치적 당대 현상"으로 규정한다. 근본주의적 사유를 분석하면서 리제브롯은 근본주의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한 형식이라고 규정하며, 근본주의자들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오직 하느님의 율법 규정들로의 복귀"로 되돌아간다고 한다. 그래서 근본주의를 한편으로는 전통주의와, 다른 한편으로는 위기극복의 유토피아적 전략과 구별한다. 리제브롯은 근본주의 개념을 종교적-정치적 운동들에 한정시키면서, 막스 베버에 따라 근본주의를 "세계부정적 태도"로 성격화하고, 이 태도는 "세계도피"로 나타나거나 "세계지배"로 나타난다고 본다. 또한 근본주의 종교운동에 담겨 있는 것은 반도시적이고, 반계몽주의적이고, 반근대주의적 특성이 전통적 가족의 붕괴에 대한 불안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그래서 종교적, 정치적 저항 운동인 근본주의의 밑바닥에는 가부장제에 대한 옹호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4) 하인리히 쉐퍼
쉐퍼는 인종적 다양성이 나타나는 선교지에서 선교적 개신교가 발전하는 과정을 연구한다. 그는 선교적 개신교를 복음전도주의적 개신교, 성령운동, 카리스마 운동을 분류한다. 이러한 선교적 개신교는 한편으로는 개종자들을 고유전통으로부터 문화적, 종교적으로 단절시키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변화된 생산양식에 통합시킨다. 쉐퍼의 분석에 따르면, 복음전도주의적 교회와 성령 교회는 과테말라의 독재 시기에 압도적으로 교회의 존립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그 구성원들에게 세상으로부터의 도피를 선전하였다고 한다. (이 사례가 한국의 기독교 근본주의를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것이다.)
5) 엘리자벳 로어
로어는 근본주의를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며, 성서 문자주의로 무장한 선교적 근본주의가 토착민들의 상징들을 파괴하고, 이러한 상징의 파괴가 생활세계의 경험들과 감성으로부터 동떨어지게 하는 데 있다고 분석한다. 또한 복음전도주의적이고 근본주의적 선교가 새로 구축된 자본주의적 사회질서 내부에서 영리활동, 업적, 사회적 상승 등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면서, 이를 종교적으로 확언하고 부와 지배와 착취를 도덕적으로 정당화하는 일을 자행하였다고 분석한다.

3. 기독교교육학적 함의
독일에서 이루어진 연구를 검토하면서, 근본주의를 "확신의 근거를 찾으려는 강박" 아래서 추구되는 종교적 아이덴티티 형성의 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이 특수한 아이덴티티는 다양한 세계관들에 대해 선택적으로 반응하면서 형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형성되는 아이덴티니는 귄위에 대한 맹종, 담론능력의 결여, 자기가 믿는 진리의 절대화, 자기와 다른 의견에 대한 공격 등으로 표현될 것이다. 한국교회에서 근본주의에 대한 연구는 실증적인 분석이 요구된다. 그러나 주목해보아야 할 것은 근본주의가 교회사 속에서 종파 집단이 아니었으며, 특히 한국 상황에서는 근본주의가 정통신학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아울러 근본주의에 관한 연구는 교단적인 배경에서보다는 멘탈리티에 대한 접근법을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과 같은 연구를 근거로 하여 탈근본주의적 성인교육에서 우선 고려할 것은 강박적으로 확신을 추구하도록 만드는 "불확실성의 불안"을 "은총의 자유"를 수용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줌으로써 해소해야 할 것이다. 즉 죄인인 인간을 의롭게 하는 것은 인간의 업적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총임을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강박적으로 확신을 추구하는 인간의 노력과 그것의 원인인 불안의식을 제거하거나 스스로 성찰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둘째, 권위에 맹종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자기 주체적인 참여로 변화될 수 있는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의 개발, 활용이 요구된다.
셋째, 다름을 무조건 배척하지 않고 다름을 다름으로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참된 정체성은 다름을 다른 것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면서도 자기다움을 유지하는 것을 이름이다.

(정리 : 김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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