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자료

나가사키의 종-9 (원자병)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8-09-18 21:41
조회
2778
9 원자병

원자붕괴의 때에 발생하는 방사선이 생물체에 끼치는 작용에 관하여는, 과거에 이미 각종동물실험이나 임상경험에 의해 분명해져 있는 점이 많다. 대량의 방사선을 단시간 쪼인 경우와 소량을 몇 달 며칠에 걸쳐서 쪼일 경우에는 반응은 다르지만, 어쨌든 방사선은 생체조직세포에 대해 파괴 작용을 하고 그 결과 조직은 퇴행변성을 일으킨다. 다만 변화가 나타난 것은 즉시이질 않고, 장기에 따라 각각 다른 일정한 잠복기관이 있다. 그러므로 방사선을 쬐인 당시에는 그 어떤 공통도 장애도 없지만, 후일 병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방사선이 체내에 관통하여 들어가는 때에는 신경을 자극하지 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을 느끼지 않아 병상이 나타나 처음으로 방사선을 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방사선에 대해, 저항이 강한 장기와, 예민하게 변화하는 장기가 있다. 보다 강하게, 즉 현저하게 장해를 받는 것은 골수, 임파선, 생식선이다. 골수는 혈구를 제조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이곳이 방사선을 쬐이면, 혈구가 생산되지 않게 되며, 백혈구나 적혈구의 감소를 일으킨다. 장해의 정도가 심하면 골수가 변성하고 마는데, 그 결과, 아직 미완성의 혈구를 혈액 중에 마구 송출하게 되어, 이상 백혈구가 증가하고, 백혈병이 된다. 소량 씩 몇 년 몇 달에 걸쳐 방사선을 쏘일 경우, 특히 백혈병이 생기기 쉽다. 임파선에 변화가 잘 나타나는 것은, 예를 들어, 편도선으로써, 임파선이 괴사하는 경우가 많다. 생식선에 장애가 일어나, 성욕상실, 정충결핍, 무 월경, 불임 등의 증상을 보인다. 유산, 기형아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유방도 작게 된다. 그 다음 약한 것은 결막으로서, 충혈 시 염증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궤양을 일으킨다. 예를 들어, 소화기 점막에서는 구내염, 위염, 장염을 일으키며, 적리(赤痢)와 아주 흡사한 설사를 한다. 그리고 모근유두(毛根乳頭)도 침범되어 털이 빠진다. 그러나 이것은 회복된다. 폐는 폐렴을 일으키고, 신장은 위축된 모습을 노정한다. 부신이 침범당하면, 피부가 엷은 흑색으로 바뀐다. 전신증상으로서는 쬐인 후 수 시간이 지나 발생하는 방사선 숙취가 있는데, 이것은 수일간 계속된다. 마찬가지 방사선을 쬐었어도 젊을수록 현저하게 장애가 나타난다. 젊은이는 죽어도 노인은 살아남는 일도 있다.
방사선에는 각각 일정의 치사량이 있다. 그러나 장해가 나타나는 데에는 세포마다 일정한 잠복기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즉사는 하지 않는다. 치사량이상 쪼인 자는 어떤 치료를 하여도 도움을 줄 수 없다. 대량일수록 증상이 강렬하여, 조기에 사망하고 만다.
원자폭탄의 원자병은 과연 어떤 증상을 노정할까? 대체로 이상 간단히 설명한 과거의 방사선 의학의 지식에 일치한다. 원자폭탄의 경우에 작용한 방사선은 폭발 시에 대량으로 날라 온 중성자와 감마선, 그 후 오래 폭심지로부터 바람이 내려와, 즉 동방지구에 잔류한 방사능이었는데, 그 작용에는 엄밀히 말하면, 각각의 차이가 있지만, 가장 강력했던 것은 중성자아며, 미약하지만, 괴로운 것은 잔류방사선, 즉 75년 생식불능설의 본태인 것이다. 세간에서 가스를 흡입했다든가, 폭풍 속에 있었다든가 하는 말은, 실은 이 방사선에 의한 것이며, 병은 입으로 들어 간 것에서만이 발생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서 그러한 해석을 하는 것인데, 방사선은 전신 어느 곳에서도 예사롭게 체내에 진입하여 폭위(暴威)를 노정하는 것이다.
원자폭탄의 원자병을 그 발현시기에 따라 서술해보자. 먼저 폭발 후 세 시간 정도 지나서부터, 방사숙취 감지되며, 24시간 후가 최고조에 이르고, 그 후 점점 가벼워져 갔다. 제 3일 째 무렵부터 소화기 장애가 나타나, 많은 경우에 그 후 1주간 정도가 지날 무렵에 죽었다. 가벼운 사람의 경우에는 설사 증세를 오래 보였다. 제2주에 출혈을 한 사람이 나타났다. 이것은 출혈장해로 많은 경우는 사망했다. 제 4주에 백혈구 감소에 동반한 위독한 증상이 나타나, 다수는 사망했다. 탈모는 제3주 무렵부터 보였다. 생식선 장애는 초기부터 10주 이상 계속되었다. 소아는 대부분 성인보다 빨리 발현하고 증상도 중했다. 그건 그렇고, 현재 아직 폭심지에는 소량의 방사능이 있어, 주민의 백혈구는 증가해 가고 있다.
중요한 소견만 진술해 보자. 숙취에 관하여는 ‘8장 원자폭탄의 상흔’에서 진술하였다. 소화기 장해에 관해서는 완전히 동물실험의 결과와 일치되고 있는데, 점막 출혈성 내지는 궤양성 염충(炎衝)이었다. 폭심 1Km 이내의 도괴가옥 내에는 매몰되어 있던 자들 중 구사일생으로 구출되어 기뻐하고 있는 사람들이 제3일 경부터는 입술주변에 큰 콩 크기의 농포진이 발생했고, 다음 날부터 구내염을 일으겼으며, 구통으로 말미암아, 음식을 먹기가 곤란해지고 발열을 했다. 뿐만 아니라, 그 다음 날에는 식욕부진, 복통, 설사 등의 위장염의 증상을 일으켰다. 설사는 처음에 물 모양이었는데 점차 점액이 섞이고, 그 후에는 점액변이 되었다. 체온은 40 도 이상으로 올라, 이질이라고 잘못 알려지기도 하였다. 전신 쇄약이 확연해졌고, 1주일 내지 10일이 지나 사망했다. 경증인 자들은 단지 설사, 식욕부진을 호소했다. 잔류반사능에 의한 것도 있어, 피폭 후 10일 간 동안에는 우라카미를 지나가기만 해도 설사가 났다는 말도 있었다.
출혈사는 제 2 주에 소수의 사례가 관찰되었다. 출혈, 토혈, 하혈, 창상, 재 출혈 등을 일으켜 사망했다. 이것은 환류 출혈액 중의 혈소판이 파괴되어 출혈성 소인을 일으켰다고 생각된다. 토끼에의 실험이 있다.

아침에는 가을 냉기가 느껴지는 9월에 들어가니, 항복 후의 혼란도 스스로 진정되고, 환자들도 대부분 돌볼 수가 있어 안심했다. 그런데 5일 경, 즉 피폭 후 제 4주에 들어가자, 돌연 중태의 백혈구 장애가 나타 나, 사망자가 속출하여, 모두를 공포의 나락으로 쳐 넣었다.일 킬로 내외의 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은 집안 등에 있었기 때문에 그 어떤 창상도 받지 않아, 그 후 가벼운 설사정도는 있었지만, 건강하여, 다른 사람들의 간호나 불탄 자리의 정리에 나서 일하고 있던 사람들이 전신권태, 피부 창백의 전구증(前驅症; 전염병의 잠복기 및 뇌출혈·간질 등의 전조로서 나타나는 증상~역주)을 보이며 발병하여, 체온은 40도 이상으로 상승하여 그 상태가 계속되다가, 구내염을 일으키고, 치근궤양이 되어, 그 후 치근은, 괴사하고, 인두의막(咽頭義膜), 궤양성 편도선염을 일으키고, 먹고 마실 수 없게 된다. 피부에는 점점이 팥 색의 일혈반(溢血斑; 신체조직사이에 일어나는 내출혈로 인한 반점~역주))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몸통과 팔꿈치와 어깨사이에 나타나고, 그 다음에는 넓적다리에 많이 나타난다. 그 크기는 침놓은 자리만한 것에서부터, 쌀 크기 내지는 팥 크기 등이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손톱 크기까지 커진 것도 있다. 동통(疼痛;몸이 쑤시고 아픔-역주),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백혈구는 현저하게 감소되어, 2천 이하가 된 사람은 거의가 가망이 없었다. 그 뒤에는 진행이 무척 빨라, 평균 입원 9일에 사망하였다.
진기한 사례는 간접상해인데, 폭렬 시에 방사선을 쪼인 목초 가운데 2킬로 내지 7 킬로 안의 것들은 빨갛게 타서 마르고, 또한 폭렬 후에 내린 큰 입자의 비를 맞은 풀잎은 말라버렸다. 폭격 다음 날, 카와타이라 지구에서 두 사람의 농민이 이 마른 억새를 베어 짊어지고 돌아 왔는데, 그 다음 날, 풀이 닿았던 양손 양발 및 어깨에 가려운 홍색의 구진(丘疹;살갗에 돋아나는 발진~역주)이 생겼는데 그것은 독기로 인한 피부병과 비슷했는데 수일 후 나았다.
폭심지의 잔류 방사능의 영향은 어떠했는가? 폭렬당시 우라카미에 없었기 때문에 그 어떤 손상도 입지 않았으며, 소위 번쩍하는 광선도 입지 않은 사람들이, 폭심에서 거주하면서부터는 어떤 증상을 보였는가? 10월에 미츠야마 구호대가 폐쇄되자, 이것을 조사하기 위해 나는 폭심지인 우에노초에 참호 건물을 짓고 그 안에서 생활을 시작하며 주위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폭격 직후에는 폭심에는 아주 확실한 방사능이 증명되었다. 그 방사원이 된 것은 원자분할에 의해 생긴 새로운 원자로서, 처음에는 하늘에 폭발운(爆發雲)으로 떠다니고 있었지만 점차 지상으로 침강하였다. 우라늄의 분할 시는 방사성 발리움이나 스트론치움이 생겨났을 터이다. 또한 원자폭발 시의 강력한 방사선에 의해, 지상물체의 원자가 붕괴되어 일시성의 방사능을 획득한 것도 있을지 모른다. 이러한 방사성 물질은 그 어떤 것도 점차 원자 내의 안정을 회복하여, 방사능을 잃는다. 또한 물에 떠내려 간 것도 있어, 폭심지대의 방사선량은 날이 지남에 따라, 감소 약해져 갔다. 그러나 일 년 후인 현재에도 여전히 소량은 잔류하여, 미약하지만 방사선의 방출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체에 미친 영향도 초기처럼 격심했다. 이 우에노초는 폭발점으로부터 6백 미터의 근거리에 있어, 당시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반공호 속 깊은 곳에 있던 한 어린이를 제외하고 전부 사망한 곳으로 재와 기와 부스러기더미의 마을이다. 이것에서 폭렬직후 3주간 이내에 참호 건물에서 삶을 시작했던 사람들에게는 중한 숙취상태가 나타나, 그것이 1개월 동안 심한 설사로 괴로워했다. 특히 불탄 집을 정리하기 위해 재를 판다든가 기와를 옮긴다든가, 또는 시체 처리를 했던 사람들의 증상은 굉장했다. 증상은 라디움을 다량 쪼인 환자에 일어난 것과 비슷한데, 확실히 방사선을 다량으로 계속 쪼인 결과였다.
1개월 후부터 거주를 시작했던 사람의 증상은 가벼웠지만, 역시 숙취와 소화기 장애를 보였다. 모기나 이에 물린 작은 상처가 화농을 일으키기 쉽고, 백혈구가 조금 감소한 것 같다.
3월 후부터는 이미 현저한 장해는 일어나지 않게 되었다. 주민들은 속속 집을 짓고 거주를 시작했다. 그들은 복원자(復員者)와 소개자(疏開者), 인양자(引揚者) 등이 대부분이었다. 그렇지만 백혈구를 조사해보니까 거주 개시 후 1개월이 되니 이상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평상수의 배가 된다. 이것은 미량방사선을 연속 직접 쏘인 때에 보여 진 증상인 것이다. 즉 이 토지에는 극미량의 방사능이 잔류하고 있는 것으로 이것은 폭격당시 미국으로부터 주의 받은 바 있던 것이다. 그렇지만 방사능의 감약속도(減弱程度)가 상당히 빠르므로 75년 정도 라는 등의 말은 거짓말로, 앞으로 그렇게 오래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이렇게 백혈구 수가 증가한 현지 주민들의 건강상태는 어떠한가 하면, 극히 양호하다. 오랜 동안 이곳에 있었으나, 기생충 질환을 제외하고는 환자의 진료를 요구받은 적이 없다. 겨울 동안은 눈이 날라 들어 와 영하로 내려 간 바람막이의 참호 숙사 속에서 배급 받은 얇은 모포를 덥고 자면서도, 폐렴은 고사하고 감기에도 걸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창상을 입었어도, 화농도 일으키지 않는다. 흡사 라디움 온천장의 주민들 같다. 생식선 장애는 어떠한가? 임신율은 조금 줄었다고 보이지만, 역시 임신한 젊은 신부도 있으며, 유산했다는 말도 듣지 못하였으며, 기형아도 태어나지 않는다. 장래 어떻게 될까는 쉽사리 판정할 수 없지만, 나는 상당히 낙관적으로 만나는 사람마다 불탄 자리에 돌아 가 집을 지으라고 권장하고 있다.
우리들이 지금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은 열상 흉터의 운명이다. 이 열상은 단지 열에 의한 피부장애 말고도 중성자와 감마선을 동시에 쪼인 것으로 보통의 화상과는 현저히 다르다. 보통의 화상에도 체질에 따라서는 반흔해족종(瘢痕蟹足腫)을 형성하는 경우가 있지만, 원자폭탄 열상의 반흔은 거의 전부가 해족종을 형성하며, 이 반흔해족종이 계속하여 남아 있는 것을 수 있다. 방사선상(放射線傷)을 입은 피부에 반흔해족상을 형성하고, 그것이 가렵기 때문에, 긁는다든 지를 계속하면, 수년 후에는 궤상이 되고, 또 몇 10년 후엔가 에는 암이 되는 것은 라디움이나 엑스선으로 여러 차례 경험된 바 있다. 원자폭탄열상의 반흔에서 암이 생기는 것일까, 그렇지 않을까는 장래에 남겨진 중대한 문제이다. 반흔이 있는 사람은 아무리 가렵더라도 긁지 않도록, 목욕탕에서 나온 후에 수건으로 닦지 않도록, 지나치게 약 등을 바르지 않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