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의 아침

에세이
단행본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16-08-31 00:44
조회
6102
저자 김관석
자료유형 논문
제목 새 역사의 아침
간행물명 횃불이 꺼질 무렵 -?새 역사의 아침
발행처 유림사
발행일 1974-11-30
간행물유형 단행본
범주(형식) 에세이
페이지 322 - 324 ( pages)
주제어 국제정세 카타폴리틱스 크로노폴리틱스 핵무기 자기존중 권력과 책임
첨부파일:? 새역사의아침.pdf

새 역사의 아침

세계의 역사는 1945년을 고비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던 것이 다. 즉 맥킨터의 말대로〈컬럼버스 이후 시대『에 에!!!!싫!8 8때〉로 돌입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2대 강국의 군사적인 감축이란 변화의 단계를 거쳐서, 현재는 이 2대 강국이 제각기 말할 수 없 는 고독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 소련과 중공의 균열과 정비례로 미 국과 구주와의 간격도 떨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양극(뱌-메뇨바이에 서부터 다원극(파^如소난히으로 옮겨진 과정에는 극동을 위시하여, 중동, 아프리카 그리고 남미에 있는 군소 국가들이 유엔에서의 투 표권, 그리고 지리적 군사적인 지위를 이용하여 미소에 견제를 가 한 일이 중요한 요인을 이루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 뿐만 아니라 지하자원을 밑천으로 한 나라, 즉 쿠웨이트의 석유, 인도네 시아의 고무, 그리고 콩고와 같은 나라에서는 우라늄을 가지고 쌍 두 외교로써 미국과 소련을 동시에 상대하게 되어 군소 국가가 기 생충적인 험으로 강대국을 범한다는 아이러니가 일어나게 되었다. 이제 지난 20년간의 국제 정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상으로 서는 미국괴- 소련의 핵무기 발전이 가속도로 이루어지는 반면에 저들의 정치적인 역량이나영향력이 점차로감퇴되어 간다는 사실이 다. 핵무기를 중심으로 한 정치는 인류 파멸을'전제로 한 것이라고 하여 031&!에없여이라보한다. 이와는반대로군소국가들의 경제, 문화, 이념적인 도전, 그리고 인류가 그날의 생활에서 구현해나 가려고 하는 자유와 평등을 위한 정치를 (:!!!에叩신빈애 라고 한다

헌, 현대의 위기는 이러한 카타폴리틱스와 크로노폴리틱스의 불균 형에 있다고 할 것이다. 세계 어느 구석에서 일어나는 사회적인 힘 의 폭발이 순식간에 땅 위의 구석구석에까지 반향을 일으키게 되 었다. 그리하여 후진 국가에 원조를 줌으로써 자기네 세력권에다가 얽어매어 두자는 정치적인 이미지의 추구는 세계의 후진 국가들의 도의적인 심판을 받을 우려가 있게 되었다. 우리에게는 핵무기는 없으나 세계에서 의것하게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며 크로노폴리틱스의 영역 안에서 언제든지 강대국에 대해서 심판을 할 수 있는 자리에 있음을 자각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이 결코 우리가 지금 빠지고 있는 난처한 사정에 눈을 감고 얼버무려 버리자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고민 속에서도 우리 의정당한 희생의 댓가를 주장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본다면 소위 민족적 민주주의라는 가식을 먼저 벗겨야만 할 것이다. 2차대전 후에 우리 나라는 국토가 양단된비 극 속에서도 민족의 에토스가 정치 생활의 기반을 이루어 왔고,세 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토록 강렬하게 단일 민족성을 부르짖은 예 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정치적인 의도에 서 민족적 민주주의라는 슬로우건을 들고 나와 정략적인 상징으로 삼는다는 것은 국토 양단이라는 비극 속에서 전개되는 또 하나의 더 심각한 비극이라고 할 것이다. 다만 민족적 민주주의란 정치적 인 술어 가운데서 정당화될 수 있는 점을 든다면 첫째로 대미 일 변도의 외교에서 벗어나며 아울러 국민들에게 올바른 자기 존중 !5611-6하^비의 마음을 돋구어 주자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이 러한 의도라면 구태어 민족적 민주주의를 내걸지 말고 다만 정치적 으로 국민의 싸기 존중심을 더 앙양해 주도록 힘쓰는 자세를 보여 주어야했을것이다. 우리는정치를하는 사람들에게서이념적인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정치가에게서 이념적인 것을 구한다는 일은 산 위에서 고기를 찾는 일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념은 다만 책임적 인 지성인들의 건실한 사고의 총집결로써만 이루어지는 것이다. 정 치가는 다만 이러한 이념 (국민적인 신념이라고 해도 좋다.) 을 실천함 으로써 이를 실증해 주면 그만이다. 세계 역사의 양상이 쉴새 없이 변화하게 됨을 따라 이것이 우리 나라의 장래에 직접,간접,어떤 형식으로든지 영향을 미칠 것임으로 우리는 항상 이러한 변화에 대 해서 주시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는 새 양상에 직면하여 어떠한 고정 관념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고정된 것을 고정되지 않은 퍼스펙티브에서 검토할 마음의 여유를더절실히바라게된다. “현대라는시대는본질적으로지나 가고 말았다. 인간의 권력은 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되어 가고 있으나,다음 세대가 당면할 문제는 이 권력을 어떻게 억제할 것인 가 하는 것이다. 다음 세대의 지성인의 과제는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권력을 인간 생활에 통합시키는 일이다. 다음 세대의 인간에게는 두 가지 길 밖에 남아 있지 않다. 즉 인간 성의 힘으로 권력을 위대성에 부합시켜 나가느냐,그렇지 않으면 그의 인간성을 권력 앞에 항복시키고 멸망하느냐 하는 길이다.” 이 것은 로마노 가르디니가 그의 저서〈권력과 책임〉에서 결론으로 내 린 말이다. ‘ 1965년은 새 세대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해이고 보니 다시 한번 앞날을 내다보면서 우리의 나갈 길을 더듬어 보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