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라는 말은 그리스도교의 성서나 교회 내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어휘이다. 우리는 하나님이나 예수 그리스도를 지도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지도자라는말은 분명히 교회 밖에서 유래된 말임에 틀림 없다. 예수 그리스도는 지도자라는 말을 쓰지 않았지만 민중 을 지도했었다는 것만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 가 말하는 지도자란 천하를 호령하며 선두에서 전진하는 풍운아적 인 지도자가 아니다. 현대의 지도자는 인간 관계에 있어서의 무언 의 소질 (으！！교며 뇨해산) 을 소유하며 사랑을 동기로 하는 사람을 의 미한다. 지도자의 사랑의 동기라는 적극적인 면에는 또한 두려움이 라는.소극적인 동기도 따른다. 지도자는 남을 두려워하며 자신을 두려워한다. '남에게 대한 두려움이란 남들이 자기에게 어떠한 반응 을 표시하는 가에 대한 것이요, 자신에게 대한 두려움이란 그들의 반응아 부정적이거나 자기를 배척하는 경우에 자신에게 어떠한 일 이 생겨질 것인 가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런데 지도자가 가지고 있 는 사랑의 동기에는 언제나 이러한 두려움의 동기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사랑과 두려움을 동기로 하는 지도자의 행동은 어떠한 것이어야 할 것인가?

한 마디로 해서 그것은 대화를 할 줄 아는 일이다. 지도한다는 일은 인간 관계에서 이루어져 나가는 것이므로 거기에 반드시 대화 가 따르기 마련이다. 대화 없는 지도란 있을 수 없다. 독백에서는 오직 귀족주의 혹은 온정주의는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일방 통행 적인 맹종일 따름이다.. 지도자는 언제나 만능일 수는 없다. 지도자가 자신의 한계를 지 켜야만 지도를 받는 사람도 자기의 한계를 지키는 일을 습득하게 된다. 우리가 바라는지도자는 권위의 소유자가 아니라 대화를'할 수 있는 지도자이다. 이러한 대화를 통해서만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게 되는 동시에 다 른 사람의 한계를 존중해 주며， 나아가서는 피차간의 협동을 이를 수가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