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신앙

에세이
단행본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16-08-31 20:12
조회
7802
저자 김관석
자료유형 논문
제목 스포츠 신앙
간행물명 횃불이 꺼질 무렵 -?스포츠 신앙
발행처 유림사
발행일 1974-11-30
간행물유형 단행본
범주(형식) 에세이
페이지 408 - 409 ( pages)
주제어 스포츠 신앙 생존경쟁 무아지경 종교적 신앙

첨부파일: 스포츠신앙.pdf

스포츠 信仰

한 여름 숨막힐 정도로 찌는 더위 속에서 시원스럽게 시간을 보 내는 방법은 역시 스포츠 경기를 보는 일이다. 1 V프로 중에서도 스포츠 중계는 자질구레한 드라마 보다 한결 우 리의 마음을 시원스럽게 해 준다. 서로 부딪치고 땀을 홀리는 선수 들의 고생을 생각하면서도 역시 보는 사람에게 현실을 초월하는 무 아의 경지로 끌어가는 힘을 가진 것이 스포츠가 아닌가 생각한다. 슬로우 비디오에 반복되는 선수들의 움직임은 마치 무대 위에서 음악에 맞추어 추는 무용과 서로 통하는 동작이다. 그러고보니 무 용과 스포츠는 역시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스포츠가 더위를 이기게 하고 관람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역시 승패를 걸고 싸우는 선수들의 투지, 전략 둥도 있겠지마는 승 패를 가름할 때까지 경기를 해가는 동안에 지키는 규칙이나 정당하 게 싸우는 페어플레이 정신 때문일 것이다. 공정한 판정에서 이기 는 경기는 뒷맛이 좋다. 잔꾀나 속임수로써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나갈수도 없고, 또그런경기는 관객들의 핀잔을 받게 마련이다. 어린 학생들의 체력 향상을 위해서 운동을 권장하는 것은 픽 좋 은 일미다. 그런데 경기에서 이기는 전략이나 투지에 못지 않게 중 요한 것은 폐어플레아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오늘의 우리 생활 속에서 정치나 종교, 모든 인간관계, 그 리고 생존경쟁 속에서 정말로 페어플레이 정신이 남아 있다면 우리 사회는 한결 밝아질 것만같다. 새치기, 눈가림,뒤통수치기 둥 온 갖 속임수가 페어플레이 정신을 짓밟고 있다. 숨막힌다는 것은 더 위나 공해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인지 스포츠 구경은 언제나 시원스럽다. 경기에 넋을 잃은 관람객들의 무아지경은 어쩌면 종교적 의미마저 지닌 것 같다. 페어 플페이는 따지고 보면 종교적 신앙의 차원에서 다시 음미할 수 있 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