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화 문제를 중심으로 한 타종교와의 대화

에세이
단행본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16-08-31 21:07
조회
8860
저자 김관석
자료유형 논문
제목 근대화 문제를 중심으로 한 타종교와의 대화
간행물명 횃불이 꺼질 무렵 -?근대화 문제를 중심으로 한 타종교와의 대화
발행처 유림사
발행일 1974-11-30
간행물유형 단행본
범주(형식) 에세이
페이지 478 - 480 ( pages)
주제어 근대화 인간성의 상실 타종교와의 대화 한국 재래종교

첨부파일: 근대화문제를중심으로한타종교와의대화.pdf

근대화 문제를 중심으로 한 타종교와의 대화

근대화라는 역사적 과정에 있어서 기술 문명이 가져다 주는 윤리 적 문제로서 인간 소외를 들 수 있다. 근대 서구 문명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현상은 기술 문명의 발달과 아울러 심각하게 느껴지는 인간외 고립화,소외 그리고 윤리적 허무주의라는 사실이다. 현대 서구의 실존주의 문학과 철학은 현대 문명 속에서 느끼는 인간성의 상실, 인간 실격올 중심 문제로 다루고 있다. 이러한 인간 소외는 먼저 인간 관계에서 코뮤니케이션의 미디어가 되는 언어의 소외에 서부터 시작된다. 일상 생활에서 쓰는 언어 중, 사랑이니 민주주의 니 하는 언서가 그 실속올 잃은 공허한 표현으로 소외되어 가지고 인간이 오히려 무의미한 언어의 노예가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현 대 젊온 크리스천들이 교회 생활에서 느끼는 좌절감은 주로 교회 안에서 생겨지는 이러한 언어의 소외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우리가 근래에 근대화라는 말을 자주 쓰게 되는데 이 근대화가 가져다 주는 문제성을 깊이 이해하고 여기에 따르는 윤리 문제와 정신적인 바탕올 깊이 생각지 않으면,근대화는 반드시 한국 사회 내의 정신적인 공백 상태를 초래하고야 말 것이다. 이러한 공백에 는 반드시 도덕적인 허무주의가 따를 것이고, 살인,자살,그리고 정치적 악순환이계속되게 마련이다. 우리는이러한사실을 선진 서구 사회 안에서 쉽게 찾아 볼 수가 있다.

근대화의 가치관은 전통적인 가족 제도와 사회 제도에 변화를 초 래하게되는데, 이러한정신적요구에응해야 한다는 것이기독교의 책임일 것이다. 기독교는 근대화라는 합리주의에 어떤 촉진적인 요 소가 될 수 있는 동시에 또여기에 따르는정신적인 윤리 문제에 대 해'서 이전보다 더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인간이 소외되고, 인 간성을 상실해 가는데,기독교가 어떻게 새로운 인간상을 보여 주 며 높은 차원의 사회,기능사회 안에서 사랑의 유대 관계를 다이나 믹하게 유지해 나갈 수 있겠는가 하는 것올 생각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기독교가 한국의 재래 종교와의 대화의 길을 터 놓 자고 주장하는 이유를 찾아야겠다. 전통적인 유교, 불교, 선교적인 에토스가 근대화 과정에서 붕괴해 가는데 우리가 어떻게 이 휴머니 스틱한 자연법을 기초로 하는 윤리관올해석하여 새로운 차원으로 살릴 수 있을까 하는 것을 깊이 고려해야 할 것이다. 타종교와의 대화는 이러한 일정한 목적을 설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무턱대고 타종교와의 대화를 함으로써 모든문제가해결된다는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자연법을 바탕으로 하는 재래적인 종교 전통을 신학적으로 어떻게 정리해야 할 것인가? 이것은 기독교 자체가 진지하게 다루 어야 할 힘든 과제이다. 그러기에 자연 신학에 대 한 우 리 자신의 사고와 인식을 정비하는 일부터 착수해야 한다.

근대화를 부르젖는 정권이 부정 선거를 해야만 했다는 역사적 사 실에 대해서 우리는 집권정당의 권력 의식 과다중에 책임을돌릴 수 있으나 그 보다도 더 근본적인 것은 한국의 전통적 종교와 기독교 가 대화를 통하여 협동하여 한국 민족에게 책임 사회를 이룩할 수 있는 도의적인 에너지를 배양하자는데 타종교와의 대화의 근본 자 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결코 서로 악수를 나누고 경의를 표하는 일로써 치룰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대화를 통해서 이전보다 더 심한 대립상이 부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 나 이러한 대립을 넘어서 새로운 가치 창조와 윤리 의식을 고취한 다는 고차적인 목적을 위해서 우리는 끈덕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근대화라는 말이 무의미한 표현이 되거나 타종교와의 대화라는 제 창이 새 시대에 알맞는 유행에서 그치지 말기 위해서는 기독교 신 학이 이 문제를 정리하고 재 해석하는 고달픈 노력부터 시작해야만 한다.